양육
신생아를 출산한 부모가 아이 양육의 어려움을 이유로 출생신고를 하지 않은 채 병원에서 퇴원시킨 후 베이비박스에 유기한 사건입니다. 이로 인해 부모는 아동복지법상 아동 유기 혐의로 기소되었으며, 법원은 이들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와 함께 수강 및 사회봉사 명령을 선고했습니다.
2014년 10월 22일 피고인 A와 B는 자신들의 아들인 신생아 C를 출산했습니다. 출산 후 아이를 양육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부부는 2014년 10월 27일, F 병원에서 피해아동 C를 퇴원시킨 뒤 출생신고를 하지 않은 채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베이비박스에 아이를 놓아두고 그 장소를 떠났습니다. 이러한 행위는 자신들의 보호 감독을 받는 아동을 유기한 것으로 간주되어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되었습니다.
신생아의 부모가 양육의 어려움을 이유로 출생신고를 하지 않은 채 베이비박스에 아이를 유기한 행위가 구 아동복지법상 아동 유기에 해당하는지 여부 및 이에 대한 적절한 형량과 재범 예방 조치 적용 여부가 주요 쟁점이었습니다.
법원은 피고인 A와 B 각각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습니다. 다만, 이 형에 대해서는 판결 확정일로부터 2년간 집행을 유예했습니다. 또한, 피고인들 각자에게 40시간의 아동학대 재범예방강의 수강과 8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했습니다. 피고인들의 취업제한명령은 면제되었습니다.
피고인들은 신생아를 베이비박스에 유기하여 아동복지법을 위반했으나, 범행을 인정하고 초범인 점, 유기 장소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었던 점 등이 참작되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습니다. 재범 방지를 위해 아동학대 재범예방강의 수강과 사회봉사가 함께 명령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2014년 발생한 일로, 당시 시행되던 법률이 적용되었습니다.
구 아동복지법(2017. 10. 24. 법률 제14925호로 개정되기 전의 것) 제71조 제1항 제2호, 제17조 제6호: 이 법률은 '자신의 보호 감독을 받는 아동을 유기하거나 의식주를 포함한 기본적 보호, 양육, 치료 및 교육을 소홀히 하는 방임 행위'를 금지하고 있으며, 이를 위반할 경우 형사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피고인들은 신생아 C를 베이비박스에 유기함으로써 보호 감독을 받는 아동에 대한 유기 행위를 저질렀습니다.
형법 제30조(공동정범): 피고인 A와 B는 부부로서 아이를 유기하기로 함께 마음먹고 실행했으므로, 2인 이상이 공동으로 범죄를 실행한 경우에 적용되는 공동정범으로 처벌받았습니다.
형법 제62조 제1항(집행유예): 이 조항은 3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선고할 경우, 정상에 참작할 만한 사유가 있을 때 1년 이상 5년 이하의 기간 동안 형의 집행을 유예할 수 있도록 합니다. 피고인들이 초범이고 범행을 인정하며, 유기 장소가 아동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었던 점 등이 참작되어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되었습니다.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8조 제1항, 제3항(수강명령 및 사회봉사): 아동학대 관련 범죄를 저지른 사람에게는 재범을 예방하기 위해 수강명령이나 사회봉사 명령을 병과할 수 있습니다. 피고인들에게 아동학대 재범예방강의 수강과 사회봉사가 명령된 것은 이러한 취지입니다.
아동복지법 제29조의3 제1항 단서(취업제한명령 면제): 아동학대 관련 범죄를 저지른 사람에게는 아동 관련 기관에 취업을 제한하는 명령이 내려질 수 있으나, 피고인들의 나이, 성향, 전과, 가족관계, 재범 위험성, 범행 경위 및 결과, 수강명령만으로도 재범 방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취업제한명령을 면제했습니다.
신생아 출생 시에는 반드시 출생신고를 해야 아이가 법적인 보호와 사회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아이를 양육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면, 지자체 아동보호전문기관, 위기 임산부 상담센터, 미혼모 지원센터 등 공적 기관에 도움을 요청하여 양육 상담, 입양 절차, 보호시설 연계 등 합법적이고 안전한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베이비박스 또한 아동이 위험에 처하는 것을 막기 위한 시설이지만, 아이를 유기하는 행위는 아동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고 아동복지법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는 중대한 범죄임을 인지해야 합니다. 궁극적으로는 아이의 안전과 복리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