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
D대학교 조교수 A는 학과 해양훈련 중 술자리에서 1학년 학생 F를 성추행했다는 혐의로 학교법인 B로부터 파면 처분을 받았습니다. 원고 A는 이 파면 처분이 부당하다며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 소청심사를 청구했으나 기각되자, 소송을 제기하여 1심에서는 승소했습니다. 그러나 학교법인 B가 항소하였고, 항소심 재판부는 원고의 성추행 징계사유가 인정되며 파면 처분이 징계권자의 재량권 일탈·남용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하여, 1심 판결을 취소하고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습니다. 이에 따라 원고 A의 파면 처분은 최종적으로 유효하게 되었습니다.
2019년 3월부터 D대학교 경찰정보보안학과 조교수로 근무하던 원고 A는 2020년 5월 31일, 학과에서 주관한 해양훈련 중 마련된 술자리에서 1학년 학생인 피해자 F를 성추행했다는 혐의를 받았습니다. 주요 징계 혐의 사실은 술자리에서 피해자의 종아리 및 허벅지 등 다리 부위를 수차례 만지고, 피해자를 따라 화장실로 들어가 포옹하거나 얼굴을 비비는 등의 행위를 했다는 것입니다. 이 사건은 다른 학생 G이 인권센터에 신고하면서 알려지게 되었고, 학교법인 B 교원징계위원회는 2020년 7월 29일 해당 행위를 성폭력범죄로 판단하여 원고에게 파면을 의결했고, 2020년 8월 21일자로 파면 처분을 통지했습니다.
원고 A에 대한 파면 처분 사유(학생 성추행)가 실제로 존재하는지 여부와, 파면 처분이 징계권자의 재량권을 일탈하거나 남용한 것으로서 사회통념상 현저하게 타당성을 잃은 과도한 징계인지 여부가 이 사건의 핵심 쟁점이었습니다.
항소심 재판부는 제1심 판결을 취소하고 원고 A의 청구를 기각했습니다. 재판부는 원고 A가 술자리에서 피해자 F의 종아리 및 허벅지 등 다리 부위를 수차례 만지고, 피해자를 따라 화장실로 들어가 포옹하거나 얼굴을 비비는 등의 행동을 했다는 징계사유가 고도의 개연성으로 인정된다고 판단했습니다. 특히 피해자의 진술이 사실적이고 구체적이며 주요 부분이 일관되고 객관적 증거와 부합하여 높은 신빙성이 인정된다고 보았습니다. 또한, 다른 증인들의 진술 번복은 그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재판부는 교원은 일반 직업인보다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고, 학생을 보호하고 지도해야 할 우월적 지위에 있는 교수가 학생에게 가한 성폭력 행위는 중대한 품위손상 행위에 해당하므로, 파면 처분이 징계권자의 재량권 일탈·남용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최종 결론 내렸습니다.
항소심 재판부는 원고 A의 학생 성추행 징계사유가 충분히 인정되며, 이에 따른 파면 처분은 징계권자의 재량 범위를 벗어나지 않은 정당한 결정이라고 보았습니다. 이에 따라 원고의 파면 처분 취소 청구는 최종적으로 기각되었고, 원고 A는 교수의 지위를 상실하게 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사립학교 교원의 징계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법령과 법리가 적용되었습니다.
성희롱, 성폭력 관련 사건에서 피해자의 진술은 그 내용이 구체적이고 일관되며 경험칙에 비추어 비합리적이지 않다면 높은 신빙성을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이때 사소한 불일치만으로 진술의 신빙성이 쉽게 배척되지 않습니다. 피해 사실을 입증할 때에는 직접적인 증거가 없더라도 당시의 정황, 다른 사람들의 진술, 통화 내역이나 메시지 기록과 같은 객관적인 자료들이 상호 보완적으로 작용하여 증명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초기 진술의 신빙성은 매우 중요하며, 사건 발생 직후 이루어진 진술은 후에 번복된 진술보다 더 신뢰를 얻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지위가 높은 사람으로부터의 압박 등 외부 요인에 의한 진술 번복 주장은 법원에서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교원의 경우 일반 직업인보다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며, 학생에 대한 성폭력 행위는 매우 중대한 품위유지 의무 위반으로 간주됩니다. 이러한 행위에 대해서는 '파면'과 같은 최고 수위의 징계가 내려질 수 있습니다. 피해자가 우월적 지위에 있는 사람에게 입은 정신적, 신체적 피해와 사건의 파급력 등을 고려할 때, 징계의 감경이 어렵고, 징계권자의 재량권 일탈·남용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피해를 당했을 경우, 가능한 한 빨리 구체적인 내용을 기록하고, 관련 증거(메시지, 통화 기록, 목격자 진술 등)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