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행 · 협박/감금 · 상해 · 음주/무면허 · 성폭행/강제추행 · 미성년 대상 성범죄 · 절도/재물손괴 · 강도/살인 · 기타 형사사건
이 사건은 피고인 A가 특수강도, 감금, 공갈, 사기, 폭행, 절도, 음주운전, 미성년자의제강간 등 다수의 범죄를 저지르고, 피고인 B가 이 중 감금 및 공갈 등 일부 범죄에 공범으로 가담하여 원심에서 각각 다른 형을 선고받은 후, 형이 너무 무겁다며 항소한 사건입니다. 항소심 법원은 피고인 A의 여러 원심 판결들을 모두 파기하고 하나의 형을 선고해야 하는 경합범 관계에 있다고 보아 징역 4년,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 아동·청소년 및 장애인 관련 기관 3년간 취업제한, 배상신청인 C에게 80만원 지급 명령을 내렸습니다. 반면 피고인 B의 항소는 기각되어 원심에서 선고받은 징역 10개월 형이 유지되었습니다. 또한, 피고인 A에 대한 공소사실 중 피해자 D에 대한 폭행 혐의는 피해자가 처벌불원 의사를 밝혀 공소가 기각되었습니다.
피고인 A는 비교적 장기간에 걸쳐 특수강도, 감금, 공갈, 강요, 사기, 폭행, 절도, 상해, 음주운전, 무면허운전, 재물손괴, 미성년자의제강간 등 매우 다양한 종류의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특히 공범들과 함께 피해자들을 감금하고 협박하여 금품을 빼앗거나 갈취했고, 야간에 남의 건물에 침입해 물건을 훔치기도 했습니다. 더 나아가 초등학생 피해자에게 술을 마시게 한 후 거짓으로 사귀자고 속여 성관계를 맺는 등 심각한 죄질의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피고인 B는 이 중 감금, 공갈 등 일부 범죄에 공범으로 가담했습니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며 피고인들의 엄벌을 원했고, 피고인 A는 과거에도 소년보호사건송치 처분을 여러 차례 받는 등 동종 전과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피고인 A와 B는 원심 판결의 형이 무겁다며 항소를 제기하여 법정 다툼을 이어갔습니다.
이 사건의 주요 쟁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피고인 A가 여러 개의 원심 판결에서 각기 다른 형을 선고받았는데, 이들을 병합하여 하나의 형을 선고하는 것이 법적으로 타당한지 여부입니다. 둘째, 피고인 A와 B가 자신들에게 선고된 원심의 형이 너무 무겁다며 제기한 ‘양형 부당’ 주장이 받아들여질 것인지 여부입니다. 셋째, 피해자 D이 피고인 A에 대한 폭행 혐의에 대해 처벌불원 의사를 밝힌 것이 해당 혐의의 공소 기각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여부입니다.
항소심 재판부는 다음과 같이 판결했습니다. [피고인 A] 원심의 1, 2, 3심 판결 중 피고인 A에 대한 부분을 모두 파기하고, 피고인 A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습니다. 또한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아동·청소년 및 장애인 관련 기관에 각 3년간 취업제한 명령을 내렸습니다. 배상신청인 C에게 편취금 80만 원을 지급하라는 배상명령을 내렸으며, 이는 가집행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피해자 D에 대한 폭행 혐의는 피해자의 처벌불원 의사를 받아들여 공소를 기각했습니다. [피고인 B] 피고인 B의 항소는 기각되어, 원심에서 선고된 징역 10개월 형이 유지되었습니다.
피고인 A는 특수강도, 감금, 공갈, 미성년자의제강간 등 여러 중대한 범죄를 저질러 다수의 원심 판결을 받았으나, 항소심에서 이를 경합범으로 처리하여 하나의 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비록 항소심에서 형량이 조정되었지만, 징역 4년의 실형과 성폭력 관련 조치, 취업제한 등 엄중한 처벌을 받게 되었습니다. 피고인 B는 원심과 비교하여 양형 조건에 큰 변화가 없고 원심의 형이 합리적인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다고 판단되어 항소가 기각되었고, 원심의 징역 10개월 형이 확정되었습니다. 피해자와의 합의는 일부 범죄(폭행)에 한해 공소 기각에 영향을 미쳤으나, 전반적인 중범죄에 대한 형량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습니다.
이 사건 판결에는 다음과 같은 법령과 법리들이 적용되었습니다.
여러 개의 범죄를 저지른 경우, 각 범죄에 대한 형량이 합쳐지는 것이 아니라 가장 무거운 죄의 형을 기준으로 가중될 수 있어 최종 형량이 매우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이를 형법상 '경합범'이라고 합니다. 피해자와 합의하여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히는 것은 일부 범죄(예: 단순 폭행죄와 같은 반의사불벌죄)의 경우 공소 기각이나 형량 감경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대한 범죄나 친고죄가 아닌 범죄에는 그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소년보호사건 처분 등 과거의 전력도 범죄의 재범 가능성이나 죄질을 판단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여 형량에 불리하게 반영될 수 있습니다. 성범죄의 경우 유죄 판결이 확정되면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등에 대한 취업제한, 신상정보 등록 등 추가적인 보안 처분이 부과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