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의 인적분할은 하나의 회사가 일정 사업부문을 분리하여 두 개 이상의 독립법인으로 나누는 조직 재편 방식입니다. 법적 관점에서 이는 분할 주체 회사의 자산과 부채 일부가 신설법인에게 이전되며, 기존 주주는 분할 신설법인의 주식을 기존 지분율에 비례하여 배분받습니다. 이는 주주의 권리 변화 없이 조직적 효율화를 도모하는 수단이지만, 지분 구조 변화와 경영권 분배에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최근 한화그룹은 인적분할을 단행하며 방산, 조선·해양, 에너지, 금융 부문을 존속법인에 두고 테크 및 라이프 사업군을 신설법인으로 이관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각 사업군을 관장하게 되며, 특히 막내 김동선 부사장의 계열사들이 신설 지주사로 모두 편입되면서 독립 경영체제 전환 기반이 마련됐습니다.
법률적으로 이러한 분할은 단순한 사업 부문 분리가 아니라 가족 간 경영권 승계 및 지분 구조 변화와 밀접하게 연결됩니다. 승계자가 여러 명일 때 분할은 향후 경영 독립성과 계열분리 가능성을 높이는 한 방법으로 활용됩니다. 다만, 분할 전후 지분 승계와 증여세 문제, 합병 가능성, 대주주 권리 행사에 관한 명확한 합의가 필수적입니다.
가족 기업 승계 시 가장 민감한 부분 중 하나가 증여세 문제입니다. 김동선 및 김동원 부사장이 증여세 납부를 위해 계열사 지분 매각을 결정한 점에서 보듯, 증여세는 고액일 수밖에 없으며 때로는 지분 매각이라는 불가피한 수단으로 이어집니다. 이는 법률상 가업승계 계획 수립 시 최적화된 증여 전략과 재산 분배 명확화가 필수임을 보여줍니다.
한화그룹은 신설법인과 존속법인 간의 합병 가능성에 대해 부인하였으나 동일 계열 내에서의 지분 이동과 합병 가능성은 항상 경영권 쟁점으로 남아 있습니다. 법적으로 합병 절차는 주주총회 승인, 채권자 보호 등 절차를 거쳐야 하며, 경영권 분쟁 및 이해 상충 우려를 해소해야 합니다. 또한 상장회사 관련 법규에 따른 정보공개 의무와 공정경쟁 규정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복합기업이 인적분할을 시행하는 주요 이유는 복합기업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각 사업부문의 시장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함입니다. 법적 측면에서 사업군별 특성을 고려한 분할은 의사결정의 신속성과 책임 경영을 가능케 하여 장기적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합니다. 특히 정책적으로 민감한 방산, 금융 사업 부문은 법률적 규제와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여 별도 관리가 필요합니다.
경영권 승계와 법적 분쟁 방지를 위해서는 인적분할과 같은 구조조정이 단순한 재편 이상의 전략적 의의를 가집니다. 주주의 권리 보호, 세금 문제, 경영권 분쟁 예방, 상법과 증권거래법의 절차 준수를 철저히 관리해야 합니다. 대기업가족 경영의 계승과 분리를 준비하는 분들에게 특히 중요한 법률적 고려사항임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