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합작법인의 구조 조정 혹은 해체는 단순한 경영상 판단을 넘어서 복잡한 법률적 절차를 수반합니다. SK온과 포드가 함께 운영한 블루오벌SK(BOSK)의 경우 포드가 50%의 지분을 유상감자하는 방식으로 SK온에 양도하며, 이에 따라 켄터키 공장 자산도 포드에 양도하는 구조로 진행됩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법적 사항은 유상감자와 자산 양도를 위한 주주총회 승인, 관련 계약서 작성, 그리고 각종 신고 절차가 포함됩니다. 유상감자는 주주의 자본금 규모와 권리관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이를 법적으로 정확히 처리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전기차 시장의 변동성, 특히 포드 차량 모델 단종 등 예기치 못한 상황은 합작 투자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줍니다. 투자자들이 투자 연기나 축소를 결정할 경우 계약서 내에 포함된 해지 조항과 손해배상 조건이 중요한 쟁점이 됩니다.
이번 사례에서도 포드가 F-150 라이트닝 단종 검토를 시작하면서 생산 물량 감소와 사업 불확실성이 증대되었고, 이는 투자 조정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러한 변동 상황에 대비해 합작계약서에 명확한 리밸런싱(조정) 조항이 포함되어 있었는지가 결국 쟁점이 될 수 있습니다.
SK온이 포드에 자산과 부채를 모두 양도하는 방식으로 부채비율을 개선하려는 조치는 기업 재무 구조 조정의 한 형태입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부채 이전 계약이 체결될 때 채권자 동의 여부가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채권자 동의 없는 부채 이전은 법적 분쟁의 소지가 크기 때문입니다. 또한, 자산 양도, 부채 이관과 관련된 상업등기 및 법정 신고 사항도 반드시 준수해야 합니다.
포드와 SK온은 앞으로 각각 독립적으로 공장을 운영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 경우 각 공장의 운영에 대한 법적 책임과 의무가 명확히 분리되어야 하며, 이전 합작법인에서 발생한 미처리 채무, 계약, 환경 규제 준수 사항에 대해 명확히 처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설비와 인력에 관한 권리관계를 정확히 파악하지 않으면 운영상의 분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기존 공급망 계약 및 고객사와의 계약 관계를 새로 정비해야 하므로 법률조언이 요구됩니다.
본 사례에서 보듯, 전기차·배터리 업계는 시장 변동성이 높아 장기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합작투자 계약 시에는 투자 유동성, 위기 시의 자산 처분, 지분 조정 조건, 손해 배상 범위 및 권리 보호장치 등을 꼼꼼하게 규정해야 합니다.
또한, 내재화 전략 및 기술 라이선스 계약 관련하여 기술 유출 방지 및 전문 인력 확보 문제도 법률적으로 대비해야 할 쟁점입니다. 이번 SK온-포드 사례는 이러한 문제들이 현실에서 어떻게 맞물리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