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비트코인을 팔지 않는다"고 단언하며 수년간 비트코인 강세론자의 대표 주자로 꼽혀온 로버트 기요사키가 갑자기 수십억원어치 비트코인을 매도했다는 뉴스, 눈치 빠른 분들은 벌써 의아했을 거예요. "비트코인 100만 달러 간다"며 격렬하게 찬양하던 그가 왜 갑자기 팔아치웠을까요?
그가 최초 매입한 가격은 대략 6000달러였는데 최근 매도가는 개당 9만 달러, 약 1억 3000만원에 달했으니 수익은 솔직히 엄청났죠. 그리고 팔아서 확보한 자금으로 병원 수술 센터와 옥외 광고 사업 등에 투자해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노린다는 군요. 결국 "내 자산은 나 혼자 지킨다"는 현실적인 판단 아닐까요?
기요사키는 “나는 여전히 비트코인에 대해 매우 낙관적”이라면서도 AI와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부동산 시장 등 일부 자산은 폭락할 수 있다며, 금·은·비트코인·이더리움 같은 안전 자산을 더 사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그가 비트코인을 팔기는 했어도 장기 낙관론에 대한 믿음은 여전한 셈이죠.
하지만 이달 초까지만 해도 "충격적 하락이 올 것"이라 경고하며 "비트코인은 팔지 않는다"고 선언했던 그가 이렇게 행동을 바꾸니 투자자들 사이에서 해석이 분분한 상황이에요. 그가 팔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시장에 심리적인 영향이 확실히 있었겠죠.
지난주 가상자산 시장은 급락했어요. 비트코인은 한때 8만 1000달러 아래로 떨어졌지만, 최근 반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4시간 내 3.6% 이상 상승해 8만 7천 달러대까지 회복했으니 지지선은 아직 남아 있는 모양이에요. 이더리움, 리플 등 다른 알트코인도 동반 상승 중입니다.
급락 뒤 매수세가 몰리는 건 언제나 있는 일. 금융시장의 전형적인 반발 매수 현상으로, ‘싼 값에 사서 이득을 보려는 투자자들’의 움직임이라고 볼 수 있어요. 이 와중에 연준 인사 발언으로 금리인하 기대가 살아나면서 위험자산의 매력이 높아진 점도 한 몫 했겠네요.
이처럼 같은 인물이라도 공식선언과는 다르게 행동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유명 투자자가 뭘 말하든 너무 맹신하면 안 되고 자산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시간 분산 투자 등 본인만의 리스크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되네요.
한편으로는 ‘비트코인이 더 오를 것’이라는 믿음과 ‘지금 당장 일정 부분은 현금화해서 다른 수익원에 투자한다’는 현실적 판단은 동시에 가능한 이야기임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죠.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