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근당이 휴미라 이후 차세대 건선 치료제로 떠오르는 스카이리치 바이오시밀러 CKD-704의 유럽 임상에 착수했습니다. 단순 복제약이 아니라 '포스트-휴미라' 바이오 항체 시장의 주역이 되겠다는 선언과도 같은데요. 유럽 임상 승인은 글로벌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신호탄으로 보입니다. 특히 200명 대상 임상 1상에서 스카이리치와 동등한 효능과 안정성을 입증하려는 이번 시도는 출발부터 심상치 않은 긴장감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웃음꽃이 피울까 하면 바로 수익성의 벽이 발등을 찍습니다. 3분기 영업이익률이 대폭 하락하면서 연구개발 비용과 고정비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삼성바이오에피스, 암젠 같은 쟁쟁한 경쟁자들 사이에서 동일 물질 복제로는 뒤처질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그래서 종근당에겐 단순 복제약을 넘어 제형 개선과 투여 편의성 향상 같은 "차별화 전략"이 절실하게 보입니다. 이 전략이 없으면 글로벌 시장에서는 금방 묻힐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항체 개발 체계를 완전히 새로 꾸미는 것도 숙제입니다. 생산부터 품질 관리, 규제 대응까지 전방위 재정비가 필수이며 이를 해내지 못하면 유럽 임상에서 받은 데이터도 그저 종이 쪼가리에 그치고 말 것입니다. CKD-704처럼 임상 진행 과정이 길고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프로젝트는 기술력과 함께 '지속 가능한 경영'이 뒷받침되어야 성공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또한 유럽 데이터만으로는 미국이나 아시아 진입이 어렵기에 각국 파트너들과의 협력도 활발히 이뤄져야 합니다.
종근당은 이미 항체 파이프라인 확장을 준비 중이며 CKD-706 같은 후보물질 임상도 진행 중입니다. 글로벌 블록버스터인 '스카이리치'와 약동학적 동등성 입증이 완료되면 세계 염증성 질환 치료제 시장에 새로운 선택지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하지만 이 모든 일이 원활히 진행되려면 끈질긴 체력과 전략적 감각이 관건입니다. 종근당의 도전이 단순한 도박이 아닌 지속 가능한 성공 신화로 이어질지, 이제부터 지켜봐야 할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