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정에서 한 증인이 보여준 진술 번복은 때때로 사건의 향방을 뒤흔들곤 하죠. 이번 김건희 재판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어요.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통일교에서 받은 샤넬 가방과 고가 목걸이를 김건희 씨에게 전달했다는 증언을 내놓으며 기존 진술을 뒤집었습니다. “처음에는 잃어버렸다, 교환했다”라는 진술을 하다가 결국 직접 물건들을 돌려준 거죠.
특히 전 씨가 강조한 건 “저도 종교인인데 재판에선 거짓말을 계속할 수 없다”는 말. 뭔가 종교인의 도덕적 긴장감 같은 게 느껴지지 않나요? 진술을 바꾸는 이면에 있는 심리적, 도덕적 갈등을 조금은 엿볼 수 있었죠. 물론, 이런 진술 번복은 법적 분쟁에서 상대방 입장을 곤란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동시에 증언의 신뢰성에 대한 의문도 키우는데요.
샤넬 가방과 목걸이 전달은 단순하지 않았어요. 증언에 따르면 가방은 전 씨의 처남을 통해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에게 전달됐다고 하는데, 이 유경옥 씨는 코바나컨텐츠 고문 출신이라는 인연이 있어 복잡한 루트가 드러났죠. 물건이 ‘돌려졌다’는 상황도, 압수수색에서는 나오지 않아 ‘찾기 어렵다’는 설명이 등장하며 법원의 진실 찾기 작업에 난항이 예상됩니다.
재판 중 증인이 “피고인이 증인에게 거짓말을 해달라고 부탁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즉답 대신 “제 재판과 관련해 말하겠다”며 추가 증언을 예고한 부분은 평범한 법정 드라마 같지만 속내는 꽤 심각해 보여요. 이는 증인의 말이 앞으로 또다시 재판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예고하는 신호일 테니까요.
법적 다툼에서 진술 번복의 의미는 여러 가지입니다. 물론, ‘진실’의 발견이 가장 중요하지만, 인간의 심리와 관계망이 얽히다 보면 법정은 종종 한 편의 미스터리 드라마가 되기도 합니다. 이번 사건도 그랬죠. ‘진술의 변화’ 뒤에 숨겨진 인간 관계와 도덕적 고민, 그리고 미묘한 권력의 작용까지. 우리 주변 누군가가 이런 상황에 놓였다면 어떻게 받아들일지를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