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과 같은 명절은 가족들이 모여 오랜만에 서로의 안부와 근황을 나누는 기회이지만 최근 교회와 관련한 여러 부정적 이슈들이 대화의 중심으로 떠오르면서 부담스러운 상황이 되곤 합니다. 특히 교회를 다니지 않는 친척들이 목회자의 구속과 교계의 정치권 로비 의혹을 언급하며 왜 그러는지 의문을 갖는 모습은 교회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를 보여줍니다.
한 목회자가 사전 선거운동 혐의로 구속된 사건은 종교와 정치의 경계 문제를 다시금 불러일으켰습니다. 법원은 도망 우려를 이유로 구속을 결정했으나 해당 교단은 이의를 제기하며 목회자의 거주지와 교회 섬김 경력을 강조했습니다. 이는 종교인도 법 앞에서 예외가 될 수 없음을 보여준 강력한 메시지로 작용하였습니다. 다만 이 사건은 한국교회 전체에 대한 신뢰 하락으로 이어져 사회적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세계적 흥행과 그 속에 반영된 한국의 무속신앙 이미지가 교인들에게는 종교적 갈등을 유발하는 요소로 작용하는 사실도 중요합니다. 주일학교 어린이가 우상 숭배와의 갈등 속에 해당 콘텐츠를 보고 싶어 한다는 고민은 전통 종교의 엄격한 교리와 현대 문화 현상의 충돌을 대변합니다.
최근 드러난 신천지와 통일교 등 소위 사이비 종교의 정치권 유착 의혹은 법의 수사권과 사법부의 엄정한 심판이 긴요함을 보여줍니다. 교주들의 법적 처벌은 이단 척결과 피해자 구제를 위한 중요한 진전임에도 불구하고 사이비와 정상 교회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별 차이 없이 혼재된 현실은 문제입니다.
현대사회에서 종교단체가 법을 준수하며 신도를 올바르게 인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제입니다. 법률적 처벌의 엄정함뿐 아니라 교회 스스로 투명성과 윤리성을 강화해 사회로부터 신뢰를 회복해야 할 시점입니다. 명절 가족 모임에서 부디 교회가 자랑스럽게 논의 대상이 될 수 있도록 법과 종교계가 함께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