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스마트폰 없는 삶은 상상하기 어려운데, 알뜰폰을 쓰는 20대 여성분께서 자신이 신청한 적 없는데 휴대전화 서비스가 갑자기 '뚝' 끊긴 일이 벌어졌습니다. 통신사 직원이 본인 확인 절차를 무심코 하면서 이름과 생년월일이 비슷한 다른 고객의 해지 신청 때문에 이 여성의 전화가 정지된 것입니다.
본인 인증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는 상식과 달리, 문제는 상담사가 이름과 생년월일만 보고 해지 처리하고 주민등록번호 뒤 자리는 아예 확인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주민등록번호 끝자리 하나만 달랐어도 막을 수 있었던 실수인데, 이렇게 중요한 민감 정보가 허술하게 관리되는 상황에 충격이 큽니다.
더 큰 문제는 휴대폰이 먹통이 된 날부터 다음 날까지 연락이 되지 않아 업무에 차질까지 빚었다는 점입니다. 서류 발급은 물론 동료와 연락마저 어려워 피해자가 여러모로 손해를 봤지만, 절차가 꼼꼼히 진행됐다면 이런 피해를 미연에 막을 수 있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휴대전화 계약 해제, 해지, 위약금 관련 피해 신고는 이동통신 분야에서 상위권에 올라있어, 본인 확인과 계약 관련 분쟁이 일상적으로 발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청주대 디지털보안학과 교수는 “통신사는 고객의 가장 민감한 개인정보를 관리하는 주체로서 보안과 관리에 최고 수준의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으나 현실은 여전히 미흡한 상황입니다.
이번 사고 직후 통신사는 고객센터 전 직원과 정보를 공유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고객 입장에선 "하나도 꼼꼼하지 않은 본인 확인 때문에 내 휴대폰 서비스가 멈추다니"라는 불안감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알뜰폰 이용자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도 개인 신원 확인 과정과 스마트폰 계약 관련 절차를 철저하게 챙겨야 합니다. 내 정보가 안전하게 보호되는지 주의 깊게 살피는 것이 예상치 못한 피해를 예방하는 출발점입니다.
요즘 같은 디지털 시대에 "내 번호는 내 전쟁터"인 만큼, 관리가 허술한 통신사 때문에 별다른 준비 없이 전쟁터에 나가는 꼴입니다. 신속하고 철저한 본인 확인 절차가 일상의 기본으로 자리잡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