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 후 기저귀를 갈아주는데 발견한 흉터 하나, 바로 옆 또래 아이의 물린 자국이라면 부모 심장은 쉽게 놓기 어렵죠. 아이가 말을 하지 못한다면 그 상처의 의미는 더 미스터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자릿수 아기들이 서로 '사람을 물었다'는 기사가 심심치 않게 올라오는 걸 보면 이 일이 별것 아니다 싶은 생각마저 듭니다.
아이들은 아직 자기 행동을 잘 통제하지 못하는 만큼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도,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를 깨물었다"는 후기도 적지 않은 현실인 만큼, 단순히 일회성 물림 사고를 문제 삼기보다 그 속에서 아이가 배워야 할 점을 찾아야겠죠.
부모들 사이에서 다수 인정받는 기본 대응법은 상대 가족에게 사과의 손편지와 치료용 연고를 함께 보내는 것입니다. 물론 상대가 무대응으로 일관할 때의 분통은 누구나 이해하지만 좋은 이웃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서로 일정 수준의 배려가 필요합니다.
아이의 상처를 어린이집에서 미리 알리지 않는 문제도 있습니다. 사고 사실을 부모에게 알리는 것은 학교나 보육기관의 기본 책임인데, 소통이 원활하지 않으면 사고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를 맡기는 부모 입장에선 눈치를 보더라도 제대로 된 신고와 설명을 요구해야 합니다.
분노가 치밀더라도 감정을 이겨 내고 차분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대 부모에게 너무 가볍게 답장을 하며 사건을 넘기는 것 역시,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상대를 이해하되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단호함도 잃지 않는 균형점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육아는 여러 경우에 법적인 고민을 동반합니다. 물림 사고는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사람 사이의 작은 분쟁일 수 있기에 앞으로는 계도와 교육 차원에서 더 세심한 보육 환경 조성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부모들 역시 누군가의 아이를 다치게 하거나 다치는 상황에 대응하는 방법을 미리 공부해야 합니다. 예상 못한 상황에서도 "우리"의 이해와 온정, 그리고 정확한 소통이 문제 해결에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