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금 · 기타 형사사건
피고인 A는 부동산 양도 후 발생한 양도소득세 납부 의무를 알면서도 세금이 확정되기 전부터 수백 차례에 걸쳐 대량의 현금을 인출하여 세금 체납처분을 피하려 했습니다. 이에 대해 1심 법원은 피고인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고 피고인은 사실오인, 법리오해, 양형부당을 주장하며 항소했으나 항소심 법원은 피고인의 항소를 기각하고 1심 판결을 유지했습니다.
피고인 A는 2017년 2월 28일 부동산을 24억 1천만 원에 매도하여 양도소득세 납부 의무가 발생했습니다. 피고인은 2017년 4월 30일 양도소득세 예정신고를 하면서도 납세의무 발생 직후인 2017년 3월 2일부터 6월 12일까지 약 3개월에 걸쳐 자신의 은행 계좌에서 현금지급기를 통해 421회에 걸쳐 최대 인출 가능한 금액을 반복적으로 인출했습니다. 피고인은 인출한 돈을 사채 변제에 사용했다고 주장했으나 사채 채권자의 인적 사항이나 변제 내역에 대한 증빙을 전혀 제시하지 못했고 그 주장이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되었습니다. 이에 검찰은 피고인을 조세범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고 1심 법원은 피고인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습니다.
납세의무자가 세금 체납처분을 면탈할 목적으로 재산을 은닉했을 때 언제 체납처분 면탈죄가 성립하는지 (특히 세금 확정 전에도 성립하는지 여부). 피고인이 세금 체납처분을 면탈할 고의나 목적을 가지고 있었는지 여부. 1심에서 선고된 징역 1년형이 너무 무거워 부당한지 여부.
항소심 법원은 피고인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의 징역 1년형을 유지했습니다. 법원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판결했습니다.
피고인 A는 양도소득세를 회피하려 현금을 인출한 행위가 조세범처벌법상 체납처분 면탈죄에 해당한다는 1심의 유죄 판결과 징역 1년형을 항소심에서도 그대로 유지하게 되었습니다.
조세범처벌법 제7조 제1항 (체납처분 면탈죄): '납세의무자 또는 납세의무자의 재산을 점유하는 자가 체납처분을 면탈할 목적으로 재산을 은닉, 탈루하거나 거짓 계약을 하는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본 사건에서는 피고인이 양도소득세 납부 의무가 성립된 후 현금을 인출하여 이를 은닉한 행위가 이 조항에 해당한다고 보았습니다. 국세기본법 제2조 제9호, 제21조 제1항 (납세의무 성립 시점): 납세의무는 세법이 정하는 과세요건이 충족되면 성립하므로 구체적인 납세액이 확정되기 전이라도 납세의무가 성립한 이상 조세범처벌법상 체납처분 면탈죄의 주체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국세징수법 제31조 제2항, 제9조 제1항 제5호 (확정 전 압류 가능성): 세무서장은 국세를 포탈하려는 행위가 있어 국세가 확정된 후에는 그 국세를 징수할 수 없다고 인정될 때에는 국세로 확정되리라고 추정되는 금액의 한도에서 납세자의 재산을 압류할 수 있습니다. 이는 조세채무가 확정되기 전에도 체납처분 절차가 가능함을 보여주는 근거가 되어 체납처분 면탈죄 성립 시점을 넓게 해석하는 데 영향을 미쳤습니다. 소득세법 제112조 (분할납부): 납부할 세액이 1,000만원을 초과하는 경우 2개월 이내에 분할납부할 수 있습니다. 피고인이 분할납부 신청을 하지 않은 점은 체납처분 면탈의 고의를 인정하는 하나의 근거로 사용되었습니다. 형법 제327조 (강제집행면탈죄와의 비교): 일반적인 민사상 강제집행면탈죄와 달리 조세채권을 보호하는 체납처분 면탈죄는 국가의 조세채권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납세의무가 성립된 시점부터 처벌할 수 있다는 법리가 적용되었습니다. 즉 민사 채권은 채권자의 의사에 따라 집행 여부가 달라지지만 조세채권은 법률에 따라 징수 절차가 예정되어 있어 체납처분의 위태성을 더 넓게 본 것입니다.
부동산 양도 등으로 인해 세금 납부 의무가 발생하면 세금이 확정되기 전이라도 납세 의무가 성립된 시점부터는 체납처분 면탈죄가 성립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합니다. 단순히 세금 고지서가 나오지 않았거나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재산을 처분하는 행위가 처벌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세금 납부 의무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재산을 과도하게 인출하거나 은닉하는 행위는 체납처분 면탈의 고의가 있다고 판단될 수 있습니다. 특히 계획적이고 반복적인 인출 행위는 더욱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세금을 납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관련 법규에 따라 분할 납부 신청 등의 적법한 절차를 통해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정당한 사유 없이 고액의 자금을 현금으로 인출하여 사용처를 명확히 밝히지 못하는 경우 이는 세금 면탈의 증거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국가는 조세채권을 보호하기 위해 민사상 채권 집행과는 다른 독자적인 기준을 적용할 수 있으므로 세금 관련 문제는 일반적인 채무 문제와는 다른 시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