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박/감금 · 디지털 성범죄 · 공무방해/뇌물 · 정보통신/개인정보
피고인 B는 사실혼 관계 배우자 A가 피해자 C과 외도한 사실을 알고 C의 명예를 훼손하고, C의 남편인 피해자 D가 운영하는 병원에서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기소되었습니다. B는 C이 포함된 단체채팅방에 외도 사실을 폭로하는 글과 증거를 게시했으며, D의 병원을 찾아가 소란을 피우고 전화를 여러 차례 걸어 업무를 방해했습니다. 또한 C을 촬영물등이용협박 및 공갈미수 혐의로 고소했으나, 법원은 촬영물의 존재가 불확실하고 공갈의 고의가 없었다고 보아 이 부분은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피고인 A는 C과의 성관계 촬영물 불법 촬영 혐의로 기소되었으나, 촬영물의 존재가 합리적 의심 없이 증명되지 않아 무죄를 선고받았습니다. 피고인 B는 정보통신망 이용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피고인 B는 자신의 사실혼 관계 배우자 A가 피해자 C과 2년간 교제하며 외도를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에 격분한 피고인 B는 2020년 8월 7일, 피해자 C이 포함된 카카오톡 단체채팅방에 A와 C의 대화 내용 및 영상을 전송하며 C의 외도 사실을 폭로하는 글을 게시했습니다. 또한 같은 날 C에게 전화를 걸어 성관계 영상의 존재를 언급하며 협박하고, 돈을 요구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피고인 B는 C의 법률상 배우자인 피해자 D가 병원장으로 근무하는 병원을 찾아가 2020년 9월 17일부터 2021년 10월 29일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D에게 외도 증거를 보여주며 소란을 피우고, 고성으로 전화를 거는 등 D의 진료 업무를 방해했습니다. 한편, 피해자 C은 피고인 A가 자신의 동의 없이 성관계 장면을 촬영했다고 주장하며 A를 고소했습니다.
법원은 피고인 B가 배우자의 외도 사실에 분노하여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하고 병원 업무를 방해한 행위에 대해서는 유죄를 인정하여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했습니다. 그러나 촬영물등을 이용한 협박이나 공갈미수 혐의에 대해서는 관련 증거의 부족과 피고인의 고의가 명확히 입증되지 않아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피고인 A의 불법 촬영 혐의 또한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가 선고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배우자의 부정행위에 대한 분노 표출 과정에서 법적 경계를 넘는 행위가 발생했을 때의 법적 책임을 명확히 한 사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