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 협박/감금 · 압류/처분/집행 · 절도/재물손괴 · 기타 형사사건 · 보험
이 사건은 피고인 A, B, C, D가 공모하여 술에 취해 운전하는 사람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아 고의로 교통사고를 유발하거나 사고를 가장하여 경찰 신고를 빌미로 합의금을 갈취하고, 일부 피고인은 사기 및 보험사기까지 저지른 다수의 범죄에 대한 판결입니다. 특히 피고인 C은 야간건조물침입절도 혐의도 추가되었습니다. 피고인 E는 이들의 공동공갈 범행을 방조한 혐의를 받았습니다. 법원은 피고인들의 계획적이고 조직적인 범행과 다수의 피해자 발생, 그리고 일부 피고인들의 누범 및 집행유예 기간 중 범행 등을 중하게 보아 징역형과 벌금형을 선고하고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명령을 내렸습니다.
피고인 A, B, C, D는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낸 사이로, 음주운전자를 미리 파악한 후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거나 사고를 가장하여 경찰 신고를 빌미로 합의금을 갈취하기로 공모했습니다. 이들은 다음과 같은 다양한 수법으로 여러 차례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2023. 8. 9. 공동공갈 (피해자 F): 피고인 A는 E와 피해자 F가 술을 마시던 중 F가 운전하면 돈을 갈취할 계획임을 E에게 알렸고, E는 이를 묵인했습니다. F가 음주운전을 시작하자, 대기 중이던 피고인 B와 D가 F의 차량 옆으로 뛰어들어 부상당한 척하거나 '술 마셨으니 경찰에 신고할까요'라고 협박했고, A도 가세하여 '벌금 대신 합의금을 줘라'라고 위협했습니다. 결국 F로부터 총 700만 원을 갈취했습니다.
2023. 9. 26. 공동공갈 (피해자 O): 피고인 A, C은 술을 마시고 운전하는 피해자 O를 발견하고, 대기 중이던 피고인 B에게 알렸습니다. B는 O의 차량 옆을 지나갈 때 조수석 문을 열어 사이드미러에 부딪히게 한 후, '음주운전으로 신고하겠다'며 협박했고, A와 C도 합류하여 협박했습니다. O로부터 총 600만 원을 갈취했습니다.
2023. 10. 3. 공동공갈미수 (피해자 U): 피고인 A, C은 음주운전하는 피해자 U를 발견하고 대기 중이던 피고인 B에게 알렸습니다. B는 고의로 충돌하려 했으나 U가 피하고 현장을 이탈했습니다. 피고인들은 U의 집까지 쫓아가 '음주 뺑소니로 신고하겠다'며 1,300만 원을 요구했으나, U가 거절하여 미수에 그쳤습니다.
2023. 10. 8. 공동공갈 (피해자 H): 피고인 B는 음주운전하는 피해자 H를 발견하고, 자전거를 타고 대기 중이던 피고인 D에게 알렸습니다. D는 H의 차량 옆으로 지나갈 때 부딪힌 척 넘어지며 '술 마신 것 같으니 경찰 부를까요'라고 협박했고, H로부터 800만 원을 갈취했습니다.
2023. 12. 3. 공동공갈 (피해자 I): 피고인 C은 평소 음주운전을 하는 피해자 I와 술을 마신 후, B에게 고의 사고를 내고 합의금을 나누어 갖자고 제안했습니다. B는 골목길에 대기했고, C은 I로 하여금 자신의 차량을 뒤따라오게 했습니다. B는 I의 차량을 고의로 들이받은 후, B와 C은 '음주운전이 발각될 테니 개인 합의하자'고 협박하여 I로부터 총 460만 원을 갈취했습니다.
2024. 3. 1. 사기 및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피해자 AB, AD 주식회사): 피고인 C은 음주운전하는 피해자 AB을 발견하고, 대기 중이던 피고인 B에게 알렸습니다. B는 택배 상자를 들고 휴대전화를 어깨에 낀 채 AB의 차량 옆을 지나간 후, 고의로 접촉하여 사고를 유발했습니다. 이후 B는 AB에게 '휴대전화와 택배 물건이 파손되었으니 합의금을 달라'고 거짓말하여 50만 원을 편취했습니다. 또한, 고의 사고였음에도 AB의 과실로 사고를 당한 것처럼 꾸며 AB으로 하여금 보험회사(AD 주식회사)에 사고 접수를 하게 하여 보험금 110만 원을 편취했습니다.
2023. 12. 10. 공동공갈 (피해자 AF): 피고인 D는 미상의 음주운전자를 노려 자신의 차량으로 들이받으려 했으나 실패했고, 그 뒤를 따르던 피해자 AF의 차량을 들이받았습니다. D는 AF에게서 술 냄새가 나자 '술 마셨으니 경찰에 신고할까요'라고 협박했고, 동승자 AE도 거들며 협박하여 AF으로부터 현금 180만 원을 갈취했습니다.
야간건조물침입절도 (피고인 C): 피고인 C은 2023년 5월 18일과 6월 1일 두 차례에 걸쳐 밤에 피해자 AI가 운영하는 사업장에 침입하여 주차된 화물차에서 총 310만 원의 현금을 훔쳤습니다.
이 사건의 주요 쟁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법원은 각 피고인에 대해 다음과 같이 판결했습니다.
법원은 피고인 A, B, C, D가 공모하여 음주운전자를 상대로 고의로 사고를 발생시켜 합의금 명목의 돈을 갈취하거나 편취하는 등 여러 차례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범행이 계획적이고 조직적으로 이루어졌으며, 고의 교통사고 자체가 위험성이 크다는 점에서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또한 범행의 반복성과 다수의 피해자가 발생한 점을 고려하여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보았습니다. 특히, 피고인 A는 과거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으로 인한 누범 기간에 본 범행을 저질렀고, 피고인 B는 사기죄로 인한 집행유예 기간 중에 각 범행을 저질렀으며, 두 피고인 모두 다수의 전과가 있다는 점을 불리한 정상으로 참작했습니다. 피고인 C은 추가적으로 야간건조물침입절도 범행도 저질렀고, 피고인 D는 자신이 가담한 범행에서 직접 피해 차량과 고의로 충돌하는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다만, 피고인들이 범행을 모두 자백한 점, 피고인 E는 단 한 차례의 방조 행위에 그쳤고 공범에게서 받은 수익 50만 원을 피해자에게 돌려준 점, 피고인 D는 피해자 F, AF와 합의한 점 등은 유리한 정상으로 참작하여 형량을 결정했습니다.
이 사건에 적용된 주요 법령과 법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만약 음주 후 운전 중이거나 음주운전으로 의심받는 상황에서 사고가 발생하고 상대방이 경찰 신고 대신 거액의 합의금을 요구하며 협박한다면 다음과 같은 점들을 참고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