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
나이지리아 국적의 어머니와 그 미성년 자녀가 본국에서 정치인의 성폭행 위협 등을 주장하며 대한민국에 난민 인정을 신청하였으나, 서울출입국·외국인청장이 이를 불인정했습니다. 이에 원고들이 불복하여 난민불인정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원은 원고들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난민불인정 결정이 적법하다고 판결한 사건입니다.
원고 A는 나이지리아에서 영향력 있는 정치인으로부터 성폭행 위협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대한민국에 입국한 후 난민 인정을 신청했습니다. 이후 원고 A의 자녀인 원고 B 또한 모친과의 동거를 이유로 난민 인정을 신청했습니다. 그러나 서울출입국·외국인청장은 이들의 주장이 난민협약 및 난민법에서 규정하는 '박해를 받게 될 것이라는 충분히 근거 있는 공포'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하여 난민불인정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에 원고들은 이 처분이 위법하다고 주장하며 법원에 취소 소송을 제기한 상황입니다.
본국 정치인으로부터의 성폭행 위협 주장이 난민법에서 정하는 '박해'의 요건인 '인종, 종교, 국적, 특정 사회집단 구성원인 신분 또는 정치적 견해를 이유로 한 박해'에 해당하는지, 그리고 이에 대한 '충분히 근거 있는 공포'가 있다고 인정될 수 있는지 여부였습니다. 또한 미성년 자녀의 난민 신청은 모친의 난민 인정 여부에 따라 판단될 수 있는지도 쟁점이었습니다.
법원은 원고들의 청구를 모두 기각했습니다. 즉, 원고들에 대한 난민불인정처분은 적법하며, 원고들의 난민 인정 신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법원은 원고들이 제출한 증거와 주장만으로는 난민법상의 '박해' 및 '충분히 근거 있는 공포' 요건을 충족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정치인의 성폭행 위협이 개인의 범죄 행위에 불과하며, 난민 인정 요건인 특정 사회적 이유에 따른 박해로 보기 어렵다고 보았습니다. 또한, 이는 자국 국가기관에 보호를 요청해야 할 문제이며, 자국 내 다른 안전한 지역으로 이주함으로써 위협에서 벗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자녀인 원고 B의 난민 신청은 모친인 원고 A의 난민 사유가 인정되지 않으므로 함께 기각되었습니다.
이 사건과 관련하여 중요한 법령 및 법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난민법 제2조 제1호: 이 조항은 '난민'의 정의를 명확히 하고 있습니다. 난민이란 '인종, 종교, 국적, 특정 사회집단의 구성원인 신분 또는 정치적 견해를 이유로 박해를 받을 수 있다고 인정할 충분한 근거가 있는 공포로 인하여 국적국의 보호를 받을 수 없거나 보호받기를 원하지 아니하는 외국인 또는 그러한 공포로 인하여 대한민국에 입국하기 전에 거주한 국가로 돌아갈 수 없거나 돌아가기를 원하지 아니하는 무국적자인 외국인'을 말합니다. 난민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신청자가 이러한 특정 사유를 이유로 한 박해에 대한 '충분히 근거 있는 공포'가 있음을 증명해야 합니다.
'박해'의 범위: 법원은 난민법에서 말하는 '박해'를 '생명, 신체 또는 자유에 대한 위협을 비롯하여 인간의 본질적 존엄성에 대한 중대한 침해나 차별을 야기하는 행위'를 의미한다고 봅니다. 그러나 모든 위협이 박해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며,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이러한 박해는 '인종, 종교, 국적, 특정 사회집단의 구성원인 신분 또는 정치적 견해'라는 특정 사유를 이유로 한 것이어야 합니다.
개인의 범죄 행위와 난민 인정: 본 사건에서 법원은 정치인의 성폭행 위협 주장이 '사인의 범죄행위에 불과하여 그 자체로 난민인정 요건인 특정 사유를 이유로 한 박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러한 경우, 자국 국가기관에 보호를 요청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하며, 자국 국가기관이 효과적인 보호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는 객관적인 근거가 있어야 난민 인정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국내적 피난 가능성: 신청인이 본국 내에서 안전하게 거주할 수 있는 다른 지역이 있는 경우, 즉 '국내적 피난 가능성'이 인정되는 경우에는 난민으로 인정받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본 사건에서도 원고 A가 자국 내 다른 안전한 지역으로 이주함으로써 주장하는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 고려되었습니다.
난민 신청을 고려하는 경우, 난민 인정의 핵심 요건인 '박해를 받을 충분히 근거 있는 공포'를 입증할 수 있는 객관적이고 신뢰할 만한 증거 자료를 충분히 준비해야 합니다. 개인적인 위협이나 사적인 범죄 행위는 난민법에서 규정하는 '인종, 종교, 국적, 특정 사회집단의 구성원 신분 또는 정치적 견해'를 이유로 한 박해에 해당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난민법상 박해는 주로 국가기관에 의한 박해이거나, 국가기관이 개인에 대한 박해로부터 보호할 의사나 능력이 없을 때 인정될 수 있습니다. 또한, 본국 내 다른 지역으로 안전하게 이주하여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는 '국내적 피난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도 난민으로 인정받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미성년 자녀의 난민 인정 여부는 주로 부모의 난민 인정 여부에 영향을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