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는 세계에서 가장 돈 잘 버는 약 중 하나예요. 그런데 이제 특허가 풀리니 바이오시밀러들이 시장에 난입했죠. 국내에서는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이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로 각축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두 회사 모두 피하주사형 제형을 사용해 약은 비슷한데 유통 방식은 정말 달라요. 셀트리온은 직접 판매를 밀고 미국, 유럽 시장에서 본격 공략 중이고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미국과 유럽에서는 파트너사를 통해 간접 유통을 고수하면서 국내에서는 직접 판매를 택했어요.
문제는 국내에선 바이오시밀러 점유율이 여전히 10% 남짓, 휴미라 오리지널이 90% 이상을 차지하는 구도라는 사실! 왜 그런지 살펴보면 약값 차이가 크지 않고 의사와 환자의 보수적인 처방 습관, 그리고 보험과 유통 구조가 얽혀 있어서 바이오시밀러가 힘을 못 쓰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에서 바이오시밀러 점유율을 높이려면 오리지널 대비 가격 메리트를 더 살리고 의사와 환자 신뢰도를 증진시켜야 하는 숙제가 남았어요. 특히 약국유통과 보험 계약 관계도 이 판을 뒤흔들 열쇠 중 하나로 보입니다.
흥미로운 건 미국 시장 상황입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제품 하드리마가 FDA로부터 상호교환성 허가를 받고 상반기에만 무려 천억 원 이상 매출을 올렸어요. 셀트리온도 같은 허가를 받고 직판하면서 점유율을 키우는 중이고요. 두 회사 모두 글로벌에서 점점 입지를 넓히며 휴미라 시장의 방어선을 뚫고 있습니다. 이제 관건은 얼마나 처방 접근성이 좋아지고 보험 보장이 확대되느냐! 이것이 앞으로 판도를 크게 바꿀 것으로 기대돼요.
이렇게 보면 특허가 풀렸다고 해서 단숨에 신약 시장이 바뀌는 건 아니다 하는 걸 알 수 있어요. 그 뒤에는 복잡한 유통 전략, 보험 정책, 그리고 소비자와 의료진의 심리가 드리워져 있으니까요. 바이오시밀러와 오리지널 의약품 전쟁, 평범한 약 값 이야기 속에 숨은 경제 게임판을 한 번쯤 들여다보는 것도 흥미롭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