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워싱턴DC를 대표하는 공연예술 명소인 케네디 센터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이름을 새로 달면서 예술계가 분열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이름이 공식적으로 추가된 뒤 그래미 후보 뮤지션들이 공연 취소를 잇따라 발표했고, 반면 다른 예술가들은 예정대로 공연을 강행하며 센터 내부에서도 찬반 입장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트럼펫 연주자 웨인 터커, 비브라폰 연주자 척 레드, 재즈 7중주단 ‘쿠커스’ 등 유명 예술가들이 공연을 취소했습니다. 그 이유는 케네디 센터의 최근 변화가 "분열을 심화시키는 정치적 행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반면 작곡가 김희연과 밴조 연주자 랜디 배렛 등은 "예술은 분열된 사회의 다리"라며 예정대로 공연을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센터 측은 공연을 취소한 예술가들에게 법적 조치를 예고하며 맞대응하고 있습니다. 공연 취소에 따른 계약 위반과 손해배상 청구 가능성이 거론되었으며, 음악 산업 계약서에는 공연 취소 시 불이익 조항이 포함된 경우가 많아 법적 문제가 복잡할 수 있습니다. 계약서의 작은 조항이 예술가의 명예와 경제적인 손실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케네디 센터 명칭 변경 자체의 합법성도 문제가 되었습니다. 민주당 소속 의원과 케네디 가문 일부가 의회 승인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된 명칭 변경이 불법이라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 사건은 공공기관이나 유명 문화시설의 이름 변경 절차 문제와 정치적 이용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한 코미디 작가는 명칭 변경을 통렬히 풍자하는 온라인 패러디 사이트를 개설하여 주목받고 있습니다. ‘엡스타인 무용단’이라는 가상의 공연 일정을 올려 트럼프와 그의 연루 의혹을 비꼬는 내용입니다. 공공 문화시설이 사적인 정치 논쟁 공간으로 변질되면서 예술 본질과 자유의 경계에 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소송과 공연 취소, 정치와 문화의 불편한 결합. 이번 사건은 단순한 명칭 변경 이상의 여러 법률적, 도덕적 질문을 우리에게 던지고 있습니다.
당신이라면 정치적 성향이나 상황에 상관없이 공연장을 어떻게 선택하고 지지하시겠나요?
혼란스러운 법적 분쟁 속에서 평소 우리가 자주 접하는 공연이나 문화 공간의 선택 기준을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