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기업 KT가 보안 해킹 사건 후 신뢰 회복이라는 막중한 과제를 안고 새 최고경영자를 선발합니다. 5만7000여 명의 직원과 46조원의 자산을 책임질 차기 대표는 통신업계 내외부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죠. 이번 선임 과정에서 본질적으로 요구되는 건 화려한 구호가 아닌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성과라는 점이 포인트입니다.
내부 성장형 인사와 외부 혁신형 인사 세 후보가 최종 대면 면접을 앞두고 있는데요. 내부 출신 박윤영 후보는 기업부문을 오래 이끈 KT맨으로서 네트워크와 보안 관리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웁니다. 반면, 외부 인사인 주형철 후보는 청와대 경제보좌관 경험까지 가진 정책·경영 전문가지만,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력이 걸림돌입니다.
홍원표 후보는 통신과 보안, AI 기술 전반을 아우르는 폭넓은 글로벌 경험을 바탕으로 AI 경쟁력과 글로벌 협력 확대를 추진할 비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전 재직 시 통신 보안 사고 관련 논란이 존재해 검증이 필요해 보입니다.
기업들이 연달아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 시달리는 요즘, 보안은 단순한 IT 문제가 아니라 고객 신뢰의 생명선입니다. 해킹 사고는 사업 전반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릴 뿐만 아니라 엄청난 법적 분쟁과 이미지 타격으로 이어지죠. 또한, 통신이라는 분야 특성상 공공의 ‘공적 책임’까지 요구받는 상황이라 더욱 예민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날 대기업이 통신 인프라를 넘어 AI와 데이터 사업으로 변모하는 건 필연적인 흐름입니다. 하지만 기술 기반 혁신은 탄탄한 조직 신뢰와 안정 없이는 지속될 수 없습니다. 신임 CEO가 어깨에 매는 짐은 단순히 현안 문제 해결을 넘어서 중장기적 체질 개선을 추진해야 한다는 점에서 더욱 무겁습니다.
KT의 이번 CEO 선택은 단순히 리더 한 명의 교체가 아닙니다. 향후 수년간 기업 전략과 조직 문화를 결정짓는 중요한 분기점인 셈이죠. 보안 문제는 이미 예상 가능한 분쟁의 씨앗입니다. 신임 수장이 보안 신뢰를 어떻게 되찾을지, AI 중심 체질 개선을 얼마나 실질적으로 추진할지가 앞으로 우리 모두가 살펴야 할 관심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