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어 강사를 떠올리면 흔히 K팝 노래를 따라 부르며 학생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모습이 먼저 연상되지만, 그 뒤에 숨겨진 현실은 매우 쓸쓸합니다. 이들은 초단기 계약 노동자들로 일정 기간마다 계약이 끊기고 재채용 절차를 반복해야 합니다. 대부분 석박사 학위를 가진 고학력자들임에도 3개월 계약이 반복되기에 ‘계속 재취업을 준비해야 한다’는 불안감과 생계의 위협을 동시에 안고 있습니다.
이 직업의 평균 연봉은 약 1350만원에 불과하며, ‘보람’이라는 멋진 이미지를 뒤로하고 열악한 노동 조건 속에서 낮은 임금을 받고 있습니다. 주 15시간 미만의 초단시간 노동자로 분류되어 4대 보험조차 제대로 적용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 어학당에서는 외국인 유학생 유치로 수익을 내지만, 이 이익은 강사들에게 거의 돌아가지 않으며 때로 유령 같은 존재로 취급받습니다. 학생 수가 적어도 문제를 제기하기 어려운 복잡한 이해관계가 존재합니다.
다문화 사회로 진입한 우리 사회에서 이주민과 난민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어 교육은 사회통합에 핵심적 역할을 해야 함에도, 여러 부처가 담당을 나누면서 통합 정책과 지원은 부족합니다. 그 결과 파편화된 지원에 따라 교원들의 고용 안정성 역시 위협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한국어 교원들이 연대하여 만든 산별 노조가 탄생했습니다. 이 조직은 고독했던 교원들의 연대를 위한 공간이자 노동권과 처우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출발점입니다.
한국어 교육이 단순한 언어 교육을 넘어 진정한 사회통합의 뿌리가 되려면 교원 권리 보장과 안정적인 교육 환경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교실에서 "안녕하세요" 인사가 당당한 노동의 인사로 기억되는 날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