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가 봐도 좋은 의도로 시작한 '러브 유어 더블유' 캠페인. 20년간 유방암 조기 검진 중요성을 알리고자 애써온 행사인데 말이에요. 그런데 이번 행사에서는 연예인들이 모여 술판을 벌인 사진, 영상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어요. 무대 위에선 가수가 몸매 노래를 부르고, 분위기는 유방암 캠페인이라기보다 연예인들의 파티 분위기가 물씬 풍겼죠. 불과 나흘 만에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결국 주최 측 더블유코리아는 뒤늦게 고개를 숙였습니다.
처음엔 기부금 관련 의혹에 대해서만 해명했지만, 술파티 논란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해 비난이 쏟아졌죠. "유방암 환우·가족들이 느낄 상처와 불편함을 고려하지 못했다"며 송구하다 뒤늦게 사과를 하긴 했지만 그 무게가 얼마나 진심인지 의심하는 목소리도 많아요. 사회적으로 중요한 메시지를 전하는 캠페인이 대중의 시선에선 그 진실성이 크게 흔들렸으니 이 사과만으로 끝나긴 어려워요.
더 가관인 건 기부금 내역이에요. W코리아 측은 20년간 11억 원을 기부했다고 했지만, 국회의원실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실제로는 올해 11월까지 약 3억 원에 불과하다고 보도됐죠. 반박도 했는데, 개인이나 다른 단체로 전달된 기부금까지 합치면 11억 원이 된다는 이야기. 이게 대중들에게 투명하게 공개될 수 있었으면 하는데 그런 점에서 아쉬움이 큽니다.
이 사건은 단순한 연예인들의 파티 논란이 아니라, 공익 캠페인의 신뢰성과 투명성 문제로 번졌습니다. 법적 책임보단 사회적 도덕성과 이미지 관리의 문제지만, 국민들은 이런 행사가 진정성을 가졌는지, 자금 투명성은 확보됐는지 엄격히 따지기 마련이에요. 공익 캠페인을 진행할 때는 참여자들의 윤리적 책임과 주최 측의 철저한 관리가 필수라는 교훈을 남깁니다.
아무리 큰 돈을 기부하고 유명 연예인이 나와도, 캠페인의 본질을 망각한 이벤트는 결국 신뢰를 팽개친 꼴이에요. 유방암 인식 향상을 위해 모였던 자리가 연예인 술파티로 변질된 모습은 씁쓸할 뿐입니다. 앞으로 이런 대형 캠페인에서는 더욱 깐깐한 사전 준비와 더불어 대중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진정성이 필요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