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해 · 노동
의사 A가 환자 D에게 써마지 레이저 시술을 하던 중 과도한 고주파 에너지로 인해 D에게 머리 및 목의 2도 화상을 입힌 사건입니다. 의사 A는 고에너지 시술 시 화상 위험을 알면서도 환자의 요구에 따라 시술을 강행하여 업무상 주의의무를 위반한 혐의로 기소되었습니다.
2023년 2월 3일, 의사 A는 환자 D에게 써마지 기계를 이용한 레이저 피부 리프팅 시술을 했습니다. 시술 도중 D가 통증을 호소하자 의사 A는 에너지 레벨을 낮추었으나, 환자 D는 병원비 미납을 암시하는 행동을 보이며 다시 높은 레벨의 시술을 요구했습니다. 의사 A는 에너지 레벨 5로 시술할 경우 강한 열에너지로 인해 화상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환자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하고 에너지 레벨 5로 시술을 계속 진행했습니다. 결국 환자 D는 이 시술로 인해 얼굴과 목에 2도 화상을 입게 되었고 이는 본 사건의 발단이 되었습니다.
미용성형 시술을 하는 의사가 환자에게 시술 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안전하게 시술할 업무상 주의의무를 다했는지 여부가 핵심 쟁점입니다. 또한 의사의 과실로 인해 발생한 환자의 2도 화상 상해가 형법상 '상해'에 해당하는지 여부도 주요 쟁점이었습니다. 피고인 의사는 시술 전 환자에게 위험성을 설명했고 발생한 화상은 흔한 부작용으로 형법상 상해가 아니라고 주장했으나 법원은 의료인의 고도의 주의의무를 강조하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법원은 피고인 A에게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를 인정하여 벌금 30만 원을 선고했습니다. 또한 피고인이 벌금을 납입하지 않을 경우 10만 원을 1일로 환산한 기간 노역장에 유치하도록 명령하고 벌금에 상당하는 금액의 가납을 명했습니다.
피고인 의사 A는 환자의 요구가 있었더라도 고에너지 시술의 위험성을 인지한 상태에서 업무상 주의의무를 소홀히 하여 환자에게 2도 화상 상해를 입힌 과실이 인정되어 벌금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이 판결은 미용성형 의사에게 환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고도의 주의의무가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사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