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재물손괴
해외 유학 중이던 한 중국인 학생이 '명품 구매대행' 아르바이트로 알고 시작한 현금 수거 및 전달 행위가 실제로는 보이스피싱 범죄에 가담한 것으로 인정되어 사기와 절도 혐의로 기소된 사건입니다. 원심에서 징역 2년 2개월을 선고받았으나, 피고인과 검사 양측 모두 항소했습니다. 항소심 법원은 피고인이 보이스피싱 범행을 미필적으로나마 인지했고 조직의 공동정범으로 판단했지만,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 않았고 모든 피해자와 합의한 점 등을 참작하여 징역 8개월로 감형했습니다.
피고인 A는 중국에서 대학 및 석사 과정을 마친 후 2021년 한국에 유학 온 학생이었습니다. 2022년 10월 'E' 메신저에서 '명품 구매대행을 위한 대기번호를 받는 아르바이트' 광고를 보고 'BL'이라는 불상자에게 연락했습니다. 이후 'G'라는 인물의 지시를 받아 수도권 및 대구 등 여러 지역에서 피해자들로부터 현금을 수거하고 다른 조직원에게 전달하는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피고인은 이 과정에서 'BN 과장이 보내서 왔다'는 등의 지시받은 말을 피해자들에게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피고인은 이 일을 명품 구매대행 아르바이트로 알고 했다고 주장했으나, 실제로는 보이스피싱 조직이 피해자들을 속여 편취한 돈을 전달하는 역할이었습니다. 피고인은 작업 방식이 이례적이고 현금을 다루는 것이 무섭다는 의구심을 표현하기도 했으나, 고액의 보수를 받으며 계속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이로 인해 피고인은 보이스피싱 사기와 절도 범죄의 공범으로 기소되어 법적 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사건의 핵심 쟁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항소심 법원은 원심 판결 중 피고사건 부분을 파기하고 피고인에게 징역 8개월을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보이스피싱 범죄의 가능성을 인식하면서도 현금 수거 및 전달 업무에 가담했다는 '미필적 고의'를 인정했습니다. 또한 피고인이 보이스피싱 조직원들과 암묵적으로 공모하여 범죄 실현에 필수적인 현금 수거책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공동정범'으로서의 죄책이 인정된다고 판단했습니다.
다만, 피고인이 보이스피싱 범행을 주도적으로 계획하거나 지휘하지 않은 점, 전체 피해액과 비교하여 피고인이 얻은 이익이 적은 점, 원심에서 일부 피해자와 합의했고 항소심에서 나머지 모든 피해자와 합의하거나 공탁하여 피해 회복에 노력한 점, 다른 전과가 없는 점 등을 유리한 정상으로 참작하여 원심의 형량이 너무 무겁다고 판단, 형량을 징역 8개월로 대폭 감경했습니다.
보이스피싱 현금 전달책에게 범행에 대한 미필적 고의와 공동정범의 죄책을 인정하면서도, 주도적 역할이 아니었고 모든 피해자와 합의하는 등 피해 회복 노력을 보인 경우 형량이 대폭 감경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이는 보이스피싱 조직 범죄 가담 행위의 위험성을 경고함과 동시에, 가담 정도와 피해 회복 노력에 따라 사법적 판단이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이 사건에 적용된 주요 법령과 법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유사한 문제 상황에 처할 수 있는 일반인들이 참고할 만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