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험
원고 A가 뇌경색 진단 후 받은 재활 및 약물치료가 보험계약의 '성인특정질환 치료를 직접적인 목적으로 하는 입원 및 통원치료'에 해당하는지, 그리고 보험사의 약관 설명 의무 위반 여부가 쟁점이 된 사건입니다. 법원은 재활 및 약물치료를 직접적인 치료로 보기 어렵고, 해당 약관 조항은 설명 의무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하여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습니다.
원고 A는 2006년 피고 B 보험사와 '성인 특정 질환 치료를 직접적인 목적으로 하는 입원 또는 통원치료 시 보험금을 지급한다'는 질병의료보장 특약이 포함된 C보험계약을 체결했습니다. 2014년 뇌경색 진단 후 초기 입원치료에 대한 보험금은 지급받았으나 2015년 7월 2일부터 시작된 뇌경색 후유증에 대한 약물 및 재활치료에 대해서는 보험사가 '직접적인 치료가 아니다'라는 이유로 보험금 지급을 거절하자 원고 A는 72,700,000원의 보험금 및 지연손해금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원고는 재활 및 약물치료도 직접 치료에 해당한다고 주장했으며 보험사가 해당 약관 조항에 대해 명확히 설명하지 않았으므로 계약 내용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뇌경색 후 받은 재활 및 약물치료가 보험계약의 '성인특정질환의 치료를 직접적인 목적으로 하는 경우'에 해당하는지 여부와 보험사가 해당 약관 조항에 대해 설명 의무를 다하지 않아 계약 내용에 포함되지 않았는지 여부입니다.
법원은 원고의 청구를 모두 기각하고 소송비용은 원고가 부담하도록 판결했습니다.
법원은 원고의 뇌경색 치료 후 재활 및 약물치료는 뇌경색 자체의 제거, 진행 억제 또는 중대한 병적 증상 호전을 목적으로 한 직접적인 치료가 아닌 후유증 완화 목적의 치료로 보았습니다. 또한 '직접적인 치료'라는 약관 조항은 보험제도의 상식적인 내용이므로 보험사가 별도로 설명할 의무가 없다고 판단하여 원고의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보험 약관의 해석 (대법원 2010. 9. 30. 선고 2010다40543 판결 등): 보험계약에서 '질병의 치료를 직접 목적으로 하는 입원'이라 함은 해당 질병을 제거하거나 진행을 억제하기 위한 치료, 또는 질병 자체나 그 진행으로 인해 직접 나타나는 중대한 병적 증상을 호전시키기 위한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입원을 의미합니다. 단순히 질병이나 치료 후 발생한 후유증을 완화하거나 합병증을 치료하기 위한 입원까지 포함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법원의 입장입니다. 이 사건에서 법원은 원고의 재활 및 약물치료가 뇌경색 자체의 직접적인 치료 목적이 아닌 후유증 완화 목적이라고 판단하여 보험금 지급을 거부했습니다. 약관 명시·설명의무 (대법원 2011. 3. 24. 선고 2010다96454 판결): 보험사는 약관의 중요한 내용에 대해 계약자에게 명시하고 설명할 의무가 있습니다. 이는 계약자가 알지 못하는 내용으로 인해 불이익을 받는 것을 막기 위함입니다. 그러나 거래상 일반적이고 공통되거나 법령을 되풀이하는 정도의 내용은 별도의 설명 없이도 계약자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으므로 이러한 사항에 대해서는 설명 의무가 없다고 봅니다. 이 사건에서 법원은 '직접적인 치료'라는 조건이 보험제도의 상식적인 내용으로 보아 별도의 설명 의무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는 보험금 지급 사유가 광범위하게 해석될 경우 보험사의 부담이 과도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보험 계약 시 질병 관련 특약의 '직접적인 치료' 문구가 어떤 의미인지 구체적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중증 질환 후 발생할 수 있는 후유증 치료나 재활치료가 보장 범위에 포함되는지 명확히 따져봐야 합니다. 뇌경색과 같은 질병의 경우 초기 치료와 이후의 재활 치료 목적이 다를 수 있으므로 보험금 청구 시 해당 치료가 질병 자체의 진행 억제나 제거를 목적으로 하는 것인지 아니면 후유증 완화를 목적으로 하는 것인지에 따라 보험금 지급 여부가 달라질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합니다. 보험 가입 시에는 반드시 보험증권과 약관을 꼼꼼히 읽고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보험사에 정확한 설명을 요구하여 기록을 남기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자신이 예상하는 치료 범위가 특약에 의해 보장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이 사건의 경우 원고가 이미 다른 특약으로 뇌경색과 관련한 입원보험금을 지급받았던 것처럼 하나의 질병에 대해 여러 특약이 중복되어 있거나 다른 기준으로 보험금이 지급될 수 있으니 모든 가입 특약을 확인하여 가능한 보장을 찾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