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류/처분/집행 · 사기
피고인 A는 온라인 구직 사이트를 통해 알게 된 성명불상의 보이스피싱 조직의 제안을 받아 현금 수거책으로 활동했습니다. 이 조직은 수사기관이나 은행 직원을 사칭하여 피해자들을 기망하고, 피고인 A는 조직의 지시에 따라 광주, 구미, 창원, 영주, 영덕, 울산, 대구 등 여러 지역에서 G, J, L, C, B, Y, D 등 다수의 피해자로부터 총 1억 2,000만 원이 넘는 현금을 직접 전달받아 조직에 송금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피고인은 자신의 수수료를 제외한 금액을 송금하거나, 심지어는 위조된 금융기관 명의의 '완납증명서'나 '부채상환(완납)증명 내역서'를 피해자들에게 건네주기도 했습니다. 피고인은 자신이 보이스피싱 범행에 가담한다는 것을 명확히 인식하지 못했다고 주장했으나, 법원은 피고인이 적어도 미필적으로 범행의 불법성을 인식하고 가담했다고 판단했습니다.
피고인 A는 '무역 수출입 관리 아르바이트' 제안을 받고 보이스피싱 조직의 현금 수거책으로 가담했습니다. 이 조직은 해외에서 콜센터를 운영하며 수사기관이나 은행 직원을 사칭하여 피해자들에게 '계좌가 범죄에 이용되었으니 돈을 전달하라'거나 '저금리 대출을 위해 기존 대출금을 상환하라'는 식으로 속였습니다. 피고인은 이 지시에 따라 피해자들로부터 총 1억 2,000만 원 이상의 현금을 전달받아 조직에 송금하고, 일부 피해자에게는 위조된 금융기관 증명서를 교부했습니다. 피고인은 자신이 보이스피싱 범행임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했으나, 재판 과정에서 이러한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피고인 A가 보이스피싱 조직의 현금 수거 및 위조 문서 전달 행위에 대해 사기, 사문서 위조, 위조 사문서 행사죄의 공동정범으로서 고의를 가지고 가담했는지 여부입니다. 특히, 피고인이 보이스피싱 범행의 구체적인 내용과 범행 방법을 모두 알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법원이 피고인의 미필적 고의를 인정할 수 있는지에 대한 판단이 핵심 쟁점이 되었습니다.
법원은 피고인 A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하되, 이 판결 확정일로부터 3년간 위 형의 집행을 유예했습니다. 또한, 피고인에게 2년간 보호관찰을 받을 것과 16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했습니다.
법원은 피고인이 보이스피싱 사기 범행의 구체적인 내용을 모두 알지는 못했다고 하더라도, 피해자들로부터 받은 현금이 사기 피해금이라는 사실과 자신이 하는 행위가 사기 범행의 일부를 실현하는 것임을 적어도 미필적으로 인식하고 가담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러한 판단의 근거로는 사회경험이 있는 피고인이 보이스피싱 범죄의 대략적인 수법과 폐해를 인지할 수 있었을 점, 비정상적인 채용 과정, 텔레그램을 통한 업무 지시 및 대화 삭제 지시, 거짓 신분 소개, 과다한 보수, 그리고 자신이 근무하지 않는 금융기관 명의의 위조 증명서를 전달한 점 등이 제시되었습니다.
양형 과정에서 법원은 보이스피싱 사기 범죄의 심각한 사회적 폐해와 조직적·계획적인 범행의 특성, 다수의 피해자와 1억 2,000만 원이 넘는 피해액, 그리고 위조 문서를 이용한 범행 수법 등을 불리한 정상으로 보았습니다. 반면, 피고인이 범행을 주도하지 않았고 취득한 이익이 전체 피해 금액에 비해 크지 않은 점, 모든 피해자와 합의한 점, 그리고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점을 유리한 정상으로 참작하여 최종적으로 집행유예를 선고했습니다.
이 사건에 적용된 주요 법령 및 법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고수익을 미끼로 한 아르바이트나 투자 제안에 대해서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회사의 실체나 업무 내용이 불분명하고, 정상적인 채용 절차를 거치지 않으며, 개인정보를 사진으로 요구하거나, 텔레그램 등 익명성이 보장되는 메신저로만 소통을 시도하는 경우는 보이스피싱과 같은 범죄에 연루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수사기관이나 금융기관을 사칭하여 현금을 인출하여 특정인에게 전달하라고 요구하거나, 대포통장으로 송금하라고 하는 것은 명백한 보이스피싱 수법이므로 절대로 응해서는 안 됩니다. 또한, 은행 등 금융기관 명의의 서류를 일반 회사가 발급하거나 전달하는 경우 위조 여부를 의심하고 반드시 진위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자신이 하는 일이 의심스럽다면 즉시 중단하고 경찰 등 관계기관에 신고하여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순히 '아르바이트'라고 생각했더라도 범죄에 가담한 사실이 인정되면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