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압류/처분/집행
원고와 피고 회사가 부동산 개발 사업권 양도 계약을 체결했으나, 피고 회사의 토지 매입 지연과 경쟁사 개입으로 사업 진행이 어려워지자 원고가 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위약벌을 청구한 사건입니다. 법원은 원고에게도 피고 회사의 토지 매입에 '법적 구속력 있는 협조 의무'가 있었으며, 피고 회사의 귀책사유만으로 계약 이행 불능에 이르렀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하여 원고의 청구를 모두 기각했습니다.
원고는 부동산 개발 사업의 권리를 피고 회사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계약에는 피고 회사가 2019년 12월 말경까지 사업 부지를 매입 완료하고, 원고는 토지 매입에 적극 협조하며 기한 연장을 상의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피고 회사는 경쟁사의 등장과 학교 문제 등으로 토지 매입에 어려움을 겪으며 기한 연장을 요청했으나, 원고는 이를 거부하고 계약 해지를 통보했습니다. 이후 원고의 관련 부동산이 경쟁사에 매각되면서 사업 진행이 불가능해지자, 원고는 피고 회사의 귀책사유로 인한 계약 불이행을 주장하며 계약서상 위약벌 6억 원을 청구했습니다.
원고에게 이 사건 양도계약상 피고 회사의 토지매입에 대한 법적 구속력 있는 협조 의무가 있었는지 여부, 이 사건 양도계약이 피고 회사의 전적인 귀책사유로 인해 이행불능에 이르렀는지 여부, 피고 C이 매수인 또는 보증인의 지위에서 위약금을 지급할 의무가 있는지 여부
원고의 피고들에 대한 청구를 모두 기각하고 소송비용은 원고가 부담합니다.
법원은 이 사건 양도계약의 문언, 체결 경위, 당사자들의 지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원고에게 피고 회사의 토지매입 업무에 대한 '법적 구속력 있는 적극적인 협조 의무'가 있었다고 보았습니다. 또한, 경쟁사(주식회사 I)의 개입으로 인한 부지 매입 비용의 급증, 원고가 피고 회사의 기한 연장 요청을 거부하고 해지 통보를 한 시점에 주식회사 I가 사업부지를 완전히 확보했음을 인정할 만한 객관적인 자료가 부족하다는 점 등을 들어 이 사건 계약의 이행불능이 전적으로 피고 회사의 귀책사유로 인한 것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따라서 피고 회사에 위약벌을 청구할 수 없으며, 피고 C에 대한 청구 또한 기각되었습니다.
계약 해석의 원칙 (대법원 2021. 1. 14. 선고 2018다223054 판결 참조): 계약서상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최대한 협조한다', '노력하여야 한다'와 같은 문구가 있는 경우,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법적 의무가 아닌 사실상의 이행 의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계약의 전체 문구 내용, 체결 경위, 당사자가 계약을 통해 달성하려는 목적과 진정한 의사, 당사자에게 의무가 부과될 경우 이행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법률상 구속력이 있는 의무로 볼 특별한 사정이 인정된다면 법적 의무로 보아야 합니다. 이 사건에서는 원고가 피고 회사의 토지 매입 과정에 '적극 협조할 법적 의무'가 있다고 판단되었습니다. 채무불이행 및 이행불능의 책임: 민법상 채무자가 채무의 내용에 좇은 이행을 하지 아니한 때에는 채권자는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 (민법 제390조). 채무의 이행이 불가능하게 된 경우를 이행불능이라고 하는데, 이행불능의 책임은 채무자에게 귀책사유(고의나 과실)가 있을 때 발생합니다. 이 사건에서는 계약의 이행불능 사실은 인정되었으나, 그것이 전적으로 피고 회사의 귀책사유로 인한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되었습니다. 위약벌 약정: 계약에서 상대방이 계약을 위반할 경우 일정한 금액을 지급하기로 하는 위약벌 약정은 채무불이행에 대한 제재적 성격을 가집니다. 그러나 위약벌을 청구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명백한 귀책사유로 인한 채무불이행이 입증되어야 하며, 이 사건에서는 피고 회사의 전적인 귀책사유가 인정되지 않아 위약벌 청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계약서에 '최대한 노력', '적극 협조', '상의하여 연장' 등의 문구가 포함된 경우라도, 계약의 전체 맥락과 당사자가 달성하려는 목적, 계약 체결 당시의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법적으로 구속력 있는 의무로 해석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합니다. 단순히 노력 의무를 넘어 적극적인 역할이 기대될 수 있습니다. 대규모 부동산 개발 사업에서 사업 부지 확보는 핵심적인 요소이며, 경쟁사 개입이나 시장 상황 변화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해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위험 요소에 대비한 계약 조항을 충분히 마련하고, 상황 변화 시 당사자 간의 적극적인 소통과 협의를 통해 문제 해결 노력을 해야 합니다. 계약 해지 통보 시점에는 상대방의 귀책사유가 명확히 입증될 수 있는 객관적인 증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순히 계약 이행이 어렵다는 상황만으로는 해지의 정당성과 위약금 청구의 근거가 부족할 수 있습니다. 매매확약서와 같은 문서의 효력 및 유효기간, 그리고 해당 확약서가 사업 진행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계약 체결 전 충분히 검토하고 명확히 규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중요한 자산의 처분 결정은 신중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