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육
이 사건은 피고인인 아버지가 15세 딸에게 칼을 들이대고 상해를 입힌 아동학대 사건입니다. 원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으나 검사가 형량이 너무 가볍다며 항소했고,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 수단과 방법에 비추어 죄질이 좋지 않고 이전에 가정보호처분을 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재범한 점을 고려하여 원심의 형을 파기하고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하며 보호관찰과 아동학대 치료강의 수강을 명령했습니다.
피고인 A는 자신의 15세 딸인 피해자로부터 욕설을 듣고 순간적으로 격분하여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피고인은 딸의 목에 칼을 들이대며 위협했고 이 과정에서 딸의 손가락을 베어 상해를 입혔습니다. 이전에 피고인은 2019년에도 딸을 폭행하여 가정보호처분을 받은 전력이 있었습니다.
이 사건의 핵심 쟁점은 피고인 A가 15세 딸에게 흉기를 사용한 폭력 행위로 인해 원심에서 선고된 벌금형이 적절한지 여부였습니다. 특히 아동학대 재범이라는 점과 범행의 수단 및 방법, 피해자가 입은 상해와 정신적 충격을 고려하여 더 엄중한 처벌이 필요한지에 대한 판단이 주된 쟁점이 되었습니다.
항소심 재판부는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피고인 A에게 징역 3개월에 처하며, 이 형의 집행을 판결 확정일로부터 1년간 유예한다고 선고했습니다. 또한, 피고인에게 보호관찰을 받을 것과 40시간의 아동학대 치료강의 수강을 명령했습니다. 다만, 아동복지법상 취업제한명령은 이 사건 범행의 경위와 내용, 피해자와 피고인의 관계, 피고인의 연령, 사회적 유대관계, 취업제한 명령으로 피고인이 입을 불이익의 정도, 그로 인해 달성할 수 있는 아동학대범죄 예방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면제되었습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는 점과 피해자로부터 욕설을 듣고 순간적으로 격분하여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이는 점을 참작했습니다. 그러나 피고인이 15세 딸의 목에 칼을 들이대고 손가락을 베이게 한 범행의 수단과 방법이 좋지 않고, 이로 인해 피해자가 큰 정신적 충격을 받았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더욱이 피고인은 2019년에도 피해자를 폭행한 일로 가정보호처분을 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다시 같은 범행을 반복한 점이 중대한 불리한 사정으로 작용했습니다. 이러한 양형조건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원심의 벌금형은 너무 가볍다고 보아 검사의 항소를 받아들여 더 무거운 형을 선고했습니다.
이 사건에 적용된 주요 법령과 법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아동복지법 제71조 제1항 제2호, 제17조 제3호: 이 조항들은 아동의 신체나 정신 건강 및 발달을 해치는 신체적 학대 행위를 금지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피고인이 15세 딸에게 흉기를 휘둘러 상해를 입힌 행위는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행위에 해당합니다.
형법 제62조 제1항: 이 조항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금고의 형을 선고할 경우 정상에 참작할 사유가 있을 때 1년 이상 5년 이하의 기간 동안 형의 집행을 유예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피고인의 반성 태도와 범행 경위 등을 고려하여 재판부는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했습니다.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8조 제1항, 제3항: 이 조항들은 아동학대범죄를 저지른 사람에 대해 보호관찰이나 수강명령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재판부는 피고인에게 아동학대 치료강의 수강과 보호관찰을 명하여 재범 방지 및 피해 아동 보호를 위한 조치를 취했습니다.
아동복지법 제29조의3 제1항 단서: 이 조항은 아동 관련 기관에 취업을 제한하는 명령에 대한 예외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 경위, 피해자와의 관계, 사회적 유대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피고인에게 취업제한명령을 부과하지 않는 특별한 사정이 있다고 보아 이를 면제했습니다.
가정 내에서 자녀에게 폭력이나 학대 행위를 저지르는 것은 매우 심각한 범죄입니다. 특히 흉기를 사용하는 등 위험한 방법으로 아동을 학대하는 경우 그 죄질이 매우 불량하게 평가되어 엄중한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과거에 아동학대나 가정폭력으로 보호처분 등의 경험이 있음에도 재차 유사한 범행을 저지른다면 재범으로 간주되어 더욱 무거운 형량이 선고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녀의 욕설이나 반항적인 행동에 부모가 격분하여 순간적으로 폭력을 행사하더라도 이는 정당화될 수 없으며, 분노 조절의 어려움을 겪는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동학대 행위는 피해 아동에게 신체적 상해뿐만 아니라 평생에 걸쳐 지워지지 않는 정신적 충격을 남길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