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금융당국이 대규모 주가조작 조직을 적발했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건 여러 종목이 아닌 한 종목에 집중해 조작을 벌였다는 점입니다. 이 주가조작단은 종합병원장, 대형 학원 설립자, 사모펀드 임원, 금융사 지점장 등 우리 사회 '잘 나가는' 명망가들이 포함돼 있어 더욱 충격적입니다.
이 조직은 2024년 초부터 조작을 시작했고, 단일 종목 주가를 올렸다 내렸다 하며 시장을 움직였습니다. 경영권 분쟁 중인 기업을 활용해 불법 시세를 만들었으며, 전직 행동주의 펀드 관계자가 일부 관여한 정황도 있습니다. 또한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해 자금을 돌리는 등, 자금 세탁 수법도 사용했습니다.
주가조작으로 벌어들인 부당 이득은 약 400억원, 이들에 대한 과징금은 부당이득의 최대 두 배까지 부과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런 불법 행위에 가담한 이들의 계좌는 지급 정지(동결)됐는데, 이번 사안이 지급 정지 조치를 취하는 첫 사례라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입니다.
이들의 주가조작 수법은 고도화됐습니다. IP 조작, 자금 은닉 등 법망을 피해가려고 치밀하게 움직였죠. 또 대부분 증권시장 전체에서 아슬아슬하게 조작했고 대체거래소까지 활용하지 않아 감시도 어려웠습니다.
주가조작은 단순히 시장을 어지럽히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 일상 금융생활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어떤 주식을 사고팔지 결정할 때도 이런 어두운 그림자를 염두에 둬야 하는 거죠.
명망가라 해서 법의 심판을 피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높은 위치일수록 반칙은 더 엄격히 다뤄져야 한다는 사실도 기억하세요. 이 사건은 단순히 수십억원대 주가조작과는 달리 수천억원의 자금을 움직이며 큰 파장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금융감시의 무서운 현실을 보여줍니다.
앞으로도 이런 사건들이 근절되지 않는다면 우리가 신뢰하는 자본시장은 점점 더 불투명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개인 투자자들도 ‘주가는 그냥 움직이는 숫자’라고 넘기지 말고, 작은 이상 징후부터 눈여겨 보는 습관이 필요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