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행 · 협박/감금 · 상해
피고인 A와 B는 피해자 C과 동시에 교제하던 중 C이 다른 여성들과의 성관계 동영상을 소지한 것을 알게 되어 C을 공동으로 폭행했습니다. 또한 피고인 A는 C이 다니는 회사에서 C의 사생활을 폭로하여 명예를 훼손했습니다. 다만 피해자들에게 금전 갈취를 시도한 공동공갈 혐의는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로 판단되었습니다. 법원은 피고인 A에게 벌금 200만 원을, 피고인 B에게 벌금 100만 원을 선고했습니다.
이 사건은 피고인 A, B 두 여성이 피해자 C과 동시에 교제하던 중 C이 불특정 다수의 여성들과 성관계를 하는 동영상을 소지한 사실을 알게 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피고인 A가 C의 휴대전화에서 해당 동영상을 발견하고 자신의 휴대전화로 전송한 후 피고인 B에게 연락하여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이후 피고인들은 C을 불러 삼자대면을 가졌고 이 과정에서 격분하여 C의 가슴과 엉덩이, 허벅지 등을 주먹과 밀대 자루로 폭행하여 약 2주간의 치료가 필요한 상해를 입혔습니다. 며칠 후 피고인 A는 C이 다니는 회사를 찾아가 회사 직원 20여 명이 듣는 가운데 C이 '양다리를 걸치고 원나잇을 한다'는 취지로 소리쳐 C의 명예를 훼손했습니다. 또한 피고인들은 C의 성관계 영상을 삭제하는 대가로 합의금을 받아내려 했다는 공동공갈 혐의도 있었으나, 법원은 이를 무죄로 판단했습니다.
이 사건의 주요 쟁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피고인 A와 B가 피해자 C을 공동으로 상해한 행위가 피해자의 승낙이나 사회상규에 비추어 정당행위로 볼 수 있는지 여부였습니다. 둘째 피고인 A가 C의 회사에서 C의 사생활을 폭로한 행위가 명예훼손에 해당하는지 여부였습니다. 셋째 피고인들이 C과 I에게 성관계 영상 유포 등을 빌미로 합의금 명목의 금전을 요구한 행위가 공동공갈에 해당하는지 여부였습니다.
법원은 피고인 A와 B의 공동상해 혐의 및 피고인 A의 명예훼손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피고인 A에게는 벌금 200만 원을, 피고인 B에게는 벌금 100만 원을 선고했습니다. 만약 벌금을 납입하지 않을 경우 10만 원을 1일로 환산하여 노역장에 유치하도록 명령했습니다. 또한 위 각 벌금에 상당하는 금액을 임시로 납부하도록 가납을 명령했습니다. 반면 피고인들에 대한 공동공갈 혐의는 범죄의 증명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의 공동상해 혐의에 대해 피해자의 승낙이 있었다는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피해자의 상해 정도와 피고인들의 폭행 정도를 고려할 때 이는 사회상규에 반하는 행위이므로 정당행위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피고인 A의 명예훼손 혐의에 대해서는 피해자가 다니는 회사에서 20여 명의 직원이 듣는 가운데 피해자의 사생활을 폭로한 것은 공연히 사실을 적시하여 명예를 훼손한 행위에 해당한다고 보아 유죄를 인정했습니다. 공동공갈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그 이유는 피고인 A가 성관계 영상 유포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사실이나 당시 만 21세, 23세의 젊은 피고인들이 배신감에 우발적으로 감정적인 말을 했을 가능성이 크고 피고인들의 재산 상태도 나쁘지 않았던 점 등을 고려했습니다. 또한 합의금 논의 과정에서 오히려 피해자 I이 더 적극적으로 나선 정황이 있었고 I이 협박의 직접적인 대상이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러한 여러 사정을 종합할 때 피고인들이 금전을 갈취하려 했다는 점이 합리적 의심을 배제할 정도로 증명되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사건에서 적용된 주요 법령과 법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제2조 제2항, 형법 제257조 제1항(공동상해) 여러 사람이 공동으로 폭력행위를 하여 다른 사람에게 상해를 입혔을 때 적용되는 법률입니다. 이 법은 단독으로 상해를 가했을 때보다 더욱 중하게 처벌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본 사건에서는 피고인 A와 B가 피해자 C을 공동으로 폭행하여 상해를 입혔으므로 이 법률이 적용되어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형법 제307조 제1항(사실적시 명예훼손) 공연히(불특정 다수가 알 수 있는 상황에서) 사실을 적시하여 사람의 명예를 훼손한 경우에 적용됩니다. 여기서 '사실적시'는 진실 여부와 관계없이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구체적인 내용을 말합니다. 피고인 A가 C의 회사에서 20여 명의 직원이 듣는 가운데 C의 사생활을 폭로한 행위가 이 법률에 따라 명예훼손으로 인정되어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형사소송법 제325조 후단(무죄 판결) 피고인의 행위가 범죄로 증명되지 않았거나 죄가 되지 않을 때 법원이 무죄를 선고하는 근거가 되는 조항입니다. 공동공갈 혐의에 대해 피고인들의 금전 요구가 합리적인 의심을 넘어설 정도로 갈취의 목적이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하여 이 조항에 따라 무죄가 선고되었습니다.
비슷한 문제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 다음과 같은 점들을 참고할 수 있습니다.
첫째 아무리 상대방에게 배신감을 느끼거나 화가 나는 상황이라 할지라도 폭력을 사용하여 신체적 상해를 입히는 행위는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되기 어렵습니다. 설령 피해자가 초기 상황에 동의했다고 주장하더라도 상해의 정도나 폭행 수위에 따라 법적으로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둘째 개인의 사생활에 관한 사실이라 할지라도 이를 불특정 다수가 있는 공개된 장소에서 폭로하는 행위는 명예훼손죄로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직장과 같은 공간에서는 주변인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커 더욱 신중해야 합니다. 셋째 금전 요구와 관련하여 상대방을 협박하여 돈을 갈취하려 했다는 혐의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때 단순한 감정적 표현이나 우발적인 요구는 공갈로 인정되지 않을 수 있지만 금전을 강요하기 위한 의도가 명확하고 상대방이 두려움을 느껴 돈을 지급했다면 공갈죄가 성립될 수 있습니다. 넷째 피해 발생 시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증거를 확보하고 법적인 절차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감정적인 대응은 오히려 추가적인 법적 분쟁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