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해 · 교통사고/도주 · 음주/무면허
피고인 A는 혈중알코올농도 0.137%의 만취 상태로 차량을 운전하던 중 차선 변경을 하던 택시를 들이받아 택시 운전자에게 약 2주간의 상해를 입혔습니다. 법원은 피고인에게 벌금 1,200만원을 선고했습니다.
2023년 1월 3일 새벽 00시 58분경, 피고인 A는 혈중알코올농도 0.137%의 술에 취해 시속 89.7km로 제한속도 60km/h 도로를 운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피고인은 옆 차선을 반복적으로 침범하고 안전거리를 유지하지 않은 채 주행하다가 1차로에서 2차로로 진로 변경을 하던 피해자 B 운전의 택시 뒷부분을 들이받아 B에게 약 2주간의 치료가 필요한 경추 염좌 등의 상해를 입혔습니다. 피고인은 사고 당시 정상적인 운전이 곤란한 상태는 아니었다고 주장했으나, 법원은 피고인의 언행 및 보행 상태, 혈중알코올농도, 과속 및 운전 행태 등을 종합하여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피고인이 혈중알코올농도 0.137%로 운전한 상태가 '정상적인 운전이 곤란한 상태'에 해당하는지 여부와 이로 인한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상) 및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의 적용 여부
피고인에게 벌금 1,200만원을 선고하고 벌금을 납입하지 않을 경우 100,000원을 1일로 환산하여 노역장에 유치할 것을 명하며 벌금 상당액의 가납을 명함
법원은 피고인의 높은 혈중알코올농도, 사고 당시의 언행 및 보행 상태, 피해자의 진술, 과속 및 난폭 운전 정황 등을 종합하여 피고인이 '정상적인 운전이 곤란한 상태'에 있었다고 판단하여 위험운전치상 및 음주운전 혐의를 인정하고 벌금형을 선고했습니다. 다만 피고인이 사실관계를 인정하고 재범 방지를 다짐하며 피해자와 합의한 점 등이 유리한 정상으로 고려되었습니다.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제5조의11 제1항 (위험운전치상): 술에 취하여 정상적인 운전이 곤란한 상태에서 자동차를 운전하여 사람을 상해에 이르게 한 경우에 적용됩니다. 본 사건에서 피고인의 혈중알코올농도 0.137%와 사고 당시의 비정상적인 운전 행태(과속, 차선 침범 등) 및 신체 상태(말 더듬거림, 비틀거림 등)가 '정상적인 운전이 곤란한 상태'로 인정되어 이 법률이 적용되었습니다. 도로교통법 제148조의2 제3항 제2호 및 제44조 제1항 (음주운전): 혈중알코올농도가 0.03% 이상인 상태에서 자동차를 운전한 경우에 적용됩니다. 피고인의 혈중알코올농도 0.137%는 이 기준을 훨씬 초과하므로 음주운전 혐의가 인정되었습니다. 이 법률은 음주운전 그 자체를 처벌하는 조항이며 위험운전치상죄와는 별개로 적용될 수 있습니다. 형법 제37조 (경합범): 하나의 행위가 여러 죄에 해당하는 경우(상상적 경합)나 수개의 행위가 각각 수개의 죄를 구성하는 경우(실체적 경합)에 여러 죄가 경합범으로 처리됩니다. 본 사건에서는 위험운전치상과 음주운전이 경합범으로 처리되어 하나의 형이 선고되었습니다. 형법 제70조 제1항 및 제69조 제2항 (노역장 유치): 벌금을 납입하지 아니한 경우 그 금액에 따라 일정 기간 노역장에 유치하여 작업에 복무하게 하는 규정입니다. 본 사건에서는 벌금 미납 시 100,000원을 1일로 환산하여 노역장에 유치하도록 명하였습니다. 형사소송법 제334조 제1항 (가납명령): 벌금, 과료 또는 추징의 재판이 있는 경우 법원은 재판 확정 전이라도 그 재판의 집행을 위하여 피고인에게 일정 금액을 임시로 납부하도록 명할 수 있습니다. 이는 재판 확정까지 시간을 벌어 피고인이 재산을 은닉하거나 도피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입니다.
음주운전은 혈중알코올농도 수치와 상관없이 처벌될 수 있으며 타인에게 상해를 입힐 경우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더욱 엄중하게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음주 후 운전 시 말을 더듬거나 보행이 비틀거리고 혈색이 붉어지는 등 신체적 증상은 정상적인 운전이 곤란한 상태임을 입증하는 중요한 증거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제한속도 위반, 차선 침범, 안전거리 미확보 등 교통법규 위반 행위는 음주로 인한 '정상적인 운전 곤란 상태'를 입증하는 추가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피해자와의 합의는 양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범죄 자체의 성립을 막지는 못합니다.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 발생 시 차량 블랙박스 영상, 사고 현장 사진, 주변 진술 등은 사고 경위와 운전자의 상태를 파악하는 중요한 증거가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