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 기타 가사
원고와 피고는 2012년 혼인신고 후 2018년 협의이혼한 부부였습니다. 피고가 일시적인 별거 중이던 2017년 다른 여성과 모텔에 함께 가는 등 부정행위를 한 사실이 인정되어, 법원은 피고가 원고에게 500만 원의 위자료와 이에 대한 지연손해금을 지급하도록 판결했습니다. 이 사건은 혼인 기간 중 발생한 부동산 관련 경제적 갈등 및 별거 상황, 재산분할 합의 내용 등이 위자료 액수를 결정하는 데 복합적으로 고려된 사례입니다.
원고와 피고는 2012년 6월 1일 혼인신고를 마친 부부였습니다. 2012년 3월 26일 약 1억 1,900만 원 상당의 부동산을 피고 명의로 매수했는데, 이 중 2,000만 원은 원고가, 1,000만 원은 피고가 부담하고 8,900만 원은 담보대출로 충당했습니다. 또한 원고는 리모델링 비용으로 1,500만 원을 지출했습니다. 2015년 9월경 피고가 원고와 상의 없이 부동산에 근저당권을 설정하고 대출받은 일로 크게 다투었으며, 이에 원고는 부동산에 재산분할청구권을 피보전권리로 하는 가처분 결정을 받았습니다. 피고는 2015년 10월 7일 원고에게 대출금 1,800만 원을 갚고 매매대금에 일체 관여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작성해 주었습니다. 원고와 피고가 일시적으로 별거하던 중인 2017년 2월 21일, 피고는 배우자가 아닌 다른 여성과 모텔에 가는 등 부정행위를 저질렀습니다. 이후 2017년 11월 20일 이 사건 부동산을 1억 8,600만 원에 매도하여 대출금 변제 후 남은 약 9천만 원을 원고가 수령했습니다. 이들은 2018년 1월 3일 협의이혼했으며, 피고는 2018년 5월 3일 원고에게 지불각서상의 채무 변제 및 추심비용으로 2,280만 원을 추가로 지급했습니다. 원고는 피고의 부정행위로 인한 정신적 고통에 대해 1,000만 원의 위자료를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 사건의 주요 쟁점은 피고의 부정행위가 혼인관계 파탄의 원인인지, 피고의 주장처럼 혼인관계가 이미 파탄 상태에 있었는지 여부, 그리고 부정행위로 인한 원고의 정신적 고통에 대한 위자료 책임과 그 금액의 적정성이었습니다.
법원은 피고가 원고에게 500만 원 및 이에 대하여 2020년 11월 11일부터 2020년 12월 24일까지는 연 5%의, 그 다음날부터 다 갚는 날까지는 연 12%의 각 비율로 계산한 지연손해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습니다. 원고의 나머지 500만 원 위자료 청구는 기각되었습니다.
법원은 피고의 부정행위가 혼인관계 파탄의 직접적인 원인임을 인정하고, 피고가 원고에게 500만 원의 위자료를 지급할 의무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는 원고가 청구한 1,000만 원 중 일부가 인용된 결과입니다.
이 사건은 민법 제840조(재판상 이혼원인)에서 규정하는 '배우자의 부정한 행위'를 주요 쟁점으로 다루었습니다. 배우자의 부정한 행위란 배우자로서 지켜야 할 정조 의무에 위반하는 일체의 행위를 의미하며, 반드시 성관계를 전제로 하는 것은 아닙니다. 피고가 배우자가 아닌 여성과 모텔에 함께 간 행위는 부정한 행위로 인정되어 원고에게 정신적 고통을 주었으므로 이혼의 유책 사유가 됩니다. 또한, 민법 제750조(불법행위의 내용) 및 제751조(재산 이외의 손해의 배상)에 따라 고의 또는 과실로 인한 위법행위로 타인에게 정신적 고통을 가한 자는 그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피고의 부정행위는 원고에게 정신적 고통을 야기한 불법행위로 인정되어 위자료를 지급할 의무가 발생했습니다. 법원은 위자료 액수를 결정할 때 혼인 파탄의 경위, 유책 행위의 정도, 쌍방의 재산 상태 및 생활 정도, 혼인 기간, 재산분할 합의 내용 등 여러 사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합니다. 이 사건에서는 원고와 피고 사이의 경제적 갈등, 별거 상황, 부동산 재산분할 시 원고의 기여분 및 수령액, 추가적인 채무 변제 내역 등이 위자료 액수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부부간의 재산 형성 기여분은 명확히 기록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부동산 매수 자금, 리모델링 비용 등 각자의 투자 내역을 증빙할 수 있는 자료를 보관하세요. 별거 중이라 하더라도 혼인관계가 완전히 파탄 난 상태가 아니라 재결합 노력을 하는 중이었다면, 배우자의 부정행위는 여전히 이혼 사유 및 위자료 청구의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배우자의 부정행위 증거는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모텔 출입 기록, 사진, 메시지 등 직접적인 증거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혼 과정에서 작성되는 각서나 합의서는 법적 효력을 가질 수 있으므로 신중하게 작성하고 내용을 정확히 이해해야 합니다. 부동산 처분 시 대출금 상환 및 잔여 금액 배분 내역을 명확히 하고, 이를 증빙할 수 있는 서류를 보관해야 합니다. 위자료는 혼인 파탄의 경위, 유책 정도, 재산분할 합의 내용 등 여러 사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결정되므로, 단순히 부정행위가 있었다고 하여 일률적인 금액이 인정되는 것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