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행 · 상해
피고인 A(요식업)와 B(무직)는 2021년 7월 8일 자신들이 운영하는 식당 앞에서 주차 문제로 피해자 D와 시비가 붙었습니다. 피해자 D는 피고인 A가 빗자루로 자신의 정강이를, 피고인 B가 쓰레받기로 자신의 팔을 수회 때려 약 2주간의 상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며 공동상해 혐의로 기소되었습니다. 그러나 재판부는 검사가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피고인들의 폭행 사실을 합리적 의심 없이 인정하기에 부족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주변 목격자들의 진술이 폭행 여부에 대해 명확하지 않았고, 피고인들은 폭행 사실을 일관되게 부인했으며, 피해 도구로 지목된 빗자루의 재질로 상해가 발생했을지 의문이라는 점 등이 고려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피고인들에게 무죄가 선고되었습니다.
2021년 7월 8일 오전 11시경, 피고인 A이 운영하는 식당 'C' 앞에서 피해자 D가 주차된 승합차를 빼달라고 요청하면서 시비가 시작되었습니다. 피해자는 피고인 A이 빗자루로 자신의 오른쪽 정강이를 여러 차례 때리고, 피고인 B는 쓰레받기로 자신의 팔을 여러 차례 때렸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로 인해 피해자는 약 2주간의 치료가 필요한 아래다리의 기타 표재성 손상을 입었다고 진술했습니다. 피고인 A은 빗자루로 삿대질을 하며 욕설을 한 사실은 인정했으나, 폭행 사실은 부인했습니다. 피고인 B는 폭행 사실을 부인하며 피고인 A을 말리기만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피고인들이 공동하여 피해자에게 폭력을 행사하여 상해를 입혔다는 공소사실이 합리적 의심의 여지 없이 증명되었는지 여부, 즉 검사의 증명 책임이 충족되었는지 여부입니다.
피고인들은 각 무죄입니다.
재판부는 공소사실에 대한 범죄의 증명이 부족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는 형사소송법 제325조 후단에 따라 범죄의 증명이 없는 경우에 해당하여 무죄를 선고한 것입니다. 또한, 형법 제58조 제2항 단서에 따라 무죄 판결의 요지는 공시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형사소송법 제325조 후단 (무죄 판결): '피고인에 대한 공소사실은 범죄의 증명이 없는 때에는 판결로써 무죄를 선고하여야 한다.' 해설: 이 조항은 검사가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피고인이 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이 합리적인 의심을 할 여지가 없을 정도로 명백하게 증명되지 않았을 때 법원이 무죄를 선고해야 한다는 원칙을 명시합니다. 이는 '의심스러울 때는 피고인의 이익으로'라는 형사법의 대원칙에 기반한 것으로, 본 사건에서 재판부는 검사가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피고인들의 공동상해 사실을 명백히 입증하기에 부족하다고 판단하여 이 조항에 따라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목격자 진술의 불명확성, 폭행 도구의 상해 유발 가능성 의문 등이 증명 부족의 근거가 되었습니다. 형법 제58조 제2항 단서 (판결의 공시): '전항의 규정에 의하여 무죄, 면소 또는 공소기각의 판결을 선고하는 경우에는 피고인의 신청이 있는 때에 한하여 판결의 요지를 공시하여야 한다.' 해설: 일반적으로 유죄 판결의 경우 판결 요지를 공시할 수 있으나, 무죄 판결의 경우에는 피고인의 신청이 있을 때에만 판결 요지를 공시하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이는 무죄 판결을 받은 피고인의 명예를 보호하고, 무죄가 확정된 사건에 대한 불필요한 공론화를 방지하기 위한 조항입니다. 본 사건에서는 피고인의 신청이 없었으므로 무죄 판결의 요지를 공시하지 않는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형사재판에서의 증명책임: 형사재판에서는 공소가 제기된 범죄사실에 대한 증명책임이 전적으로 검사에게 있습니다. 유죄를 인정하기 위해서는 법관으로 하여금 합리적인 의심을 할 여지가 없을 정도로 공소사실이 진실하다는 확신을 가지게 하는 증거가 있어야 합니다. 만약 그러한 증거가 없다면, 설령 피고인에게 유죄의 의심이 간다 하더라도 피고인의 이익으로 판단하여 무죄를 선고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례(2009도1151 등)의 법리가 적용되었습니다. 본 사건에서 재판부는 이 법리를 바탕으로 검사의 증거가 부족하다고 보아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폭행 시비 발생 시 증거 확보의 중요성: 유사한 상황에서는 사건 현장 주변의 CCTV 영상, 당시 상황을 촬영한 사진이나 영상, 객관적인 목격자의 진술 확보가 매우 중요합니다. 피해자나 피고인 각자의 주장만으로는 사실 관계 입증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상해 여부 및 폭행 도구의 객관성: 상해 진단서가 있다고 하더라도 해당 상해가 주장하는 폭행 도구로 인해 발생했는지, 그리고 그 폭행이 실제로 있었는지를 별도로 입증해야 합니다. 본 사례처럼 폭행 도구의 재질로 인해 상해가 발생하기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증거력이 약화될 수 있습니다. 목격자 진술의 구체성: 목격자의 진술은 사건의 실체를 밝히는 데 중요하지만, 단순한 시비 목격보다는 구체적인 폭행 행위와 그 결과에 대한 명확한 진술이 필요합니다. 목격자들이 폭행 여부에 대해 명확히 기억하지 못하거나 진술이 일관되지 않을 경우, 법정에서 증거로 채택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초기 진술의 신중함: 사건 초기에 경찰 등 수사기관에 진술할 때 사실과 다르게 진술한 부분이 있다면, 전체 진술의 신빙성이 의심받을 수 있으므로 항상 솔직하고 일관성 있는 진술이 중요합니다. (피고인 A의 초기 거짓 진술이 결국 전체 신빙성을 배척하진 않았으나, 경우에 따라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