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해 · 성폭행/강제추행
피고인 A는 술에 취한 상태로 길 가던 여성 C를 강제로 끌고 가 성폭행을 시도했으나 미수에 그쳤고 이 과정에서 상해를 입혔습니다. 이후 다른 장소에서 남성 G에게 철제 수레를 던져 상해를 가했습니다. 법원은 피고인의 강간 의사가 명백하다고 판단하여 강간치상 미수와 특수상해 혐의를 모두 인정했습니다.
피고인 A는 2018년 8월 14일 새벽, 술에 취한 상태로 고양시 덕양구의 한 커피숍 앞에서 길 가던 피해자 C를 뒤따라가 손으로 입과 코를 막고 "소리 내면 죽인다!"라고 협박했습니다. 이후 피해자를 건물 안으로 끌고 들어가 간음하려 했으나 피해자가 저항하고 행인이 나타나면서 미수에 그쳤습니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 C는 약 2주간의 치료가 필요한 경추부염좌 등의 상해를 입었습니다. 같은 날 약 15분 뒤, 피고인은 인근 상가 복도에서 마주친 피해자 G이 자신을 해칠 것 같다는 이유로 복도에 놓여 있던 철제 수레를 들어 피해자 G의 머리를 향해 던져 약 14일간 치료가 필요한 상해를 입혔습니다. 피고인은 법정에서 피해자 C에 대한 간음 의사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사건의 핵심 쟁점은 피고인에게 피해자를 강간할 의사가 있었는지 여부와 관련된 증거 판단이었습니다. 피고인은 강간 의사가 없었다고 주장했으나 수사기관에서의 진술, CCTV 영상, 피해자의 진술 등 여러 증거를 통해 법원은 피고인의 강간 의사를 인정했습니다.
법원은 피고인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습니다. 또한 피고인의 신상정보를 5년간 공개 및 고지하고 5년간 아동·청소년 관련기관 등에 취업을 제한하도록 명령했습니다.
법원은 피고인의 강간치상 미수 혐의와 특수상해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하고 죄질이 매우 무겁다고 판단했습니다. 다만 피고인이 잘못을 뉘우치고 강간 행위가 미수에 그쳤으며 피해자들의 상해 정도가 심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하여 최종 형량을 결정했습니다.
이 사건은 다음과 같은 법령과 법리에 따라 처리되었습니다.
강간치상죄 (형법 제301조, 제300조, 제297조): 피고인이 피해자를 강간하려다 미수에 그쳤으나 이 과정에서 상해를 입혔으므로 강간치상죄가 적용되었습니다. 미수범의 경우에도 상해 결과가 발생하면 강간치상죄로 처벌될 수 있습니다.
특수상해죄 (형법 제258조의2 제1항, 제257조 제1항): 피고인이 '위험한 물건'(철제 수레)을 사용하여 피해자 G에게 상해를 가했으므로 특수상해죄가 적용됩니다. 일반 상해죄보다 가중 처벌됩니다.
경합범 가중 (형법 제37조 전단, 제38조 제1항 제2호, 제50조): 피고인이 여러 개의 죄(강간치상 미수, 특수상해)를 저질렀으므로, 가장 무거운 죄에 정한 형에 다른 죄들의 형을 합산하여 가중된 형을 선고합니다.
작량감경 (형법 제53조, 제55조 제1항 제3호): 피고인이 잘못을 뉘우치고 강간 행위가 미수에 그쳤으며, 피해자들의 상해 정도가 심하지 않은 점 등 유리한 정상들을 참작하여 법정형보다 감경하여 형을 정할 수 있습니다.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명령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16조 제2항): 성폭력 범죄자에 대해 재범 방지를 위해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할 수 있습니다.
신상정보 공개 및 고지 명령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47조 제1항, 제49조 제1항,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제49조 제1항 제2호, 제50조 제1항 제2호): 성폭력 범죄의 재범 위험성 등을 고려하여 신상정보를 공개하고 고지하여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잠재적 피해자를 보호합니다.
취업제한 명령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제56조 제1항):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특정 기관에 취업을 제한할 수 있습니다.
만약 술에 취한 상태에서 범죄를 저질렀더라도 이는 면책 사유가 될 수 없으며 오히려 죄질이 나쁘게 평가될 수 있습니다. 성범죄 시도 중 피해자에게 상해가 발생하면 강간치상죄가 적용되어 단순히 강간 미수죄보다 훨씬 무거운 처벌을 받게 됩니다. 범죄 시도 중 행위가 미수에 그쳤더라도, 상해가 발생하면 강간치상 미수라는 중한 죄가 성립됩니다. 특정 물건을 사용하여 타인에게 상해를 입힌 경우, 그 물건이 '위험한 물건'으로 인정되면 특수상해죄가 적용되어 가중 처벌됩니다. 철제 수레와 같은 일상용품도 상황에 따라 위험한 물건으로 인정될 수 있습니다. 피해자의 진술뿐만 아니라 CCTV 영상, 상해 진단서 등 객관적인 증거는 범죄 사실을 입증하고 피고인의 주장을 반박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