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
원고 A가 압연기 해체작업 중 산업재해를 당하여 A를 포함한 원고 4명이 피고 E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했으나, 1심에서 패소하고 항소심에서도 항소가 기각된 사건입니다. 원고들은 피고의 아버지 G이 A에게 작업 지시를 내렸고, 이로 인해 피고에게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원고 A는 피고 E의 아버지 G의 지시를 받아 압연기 해체작업을 하던 중 2020년 4월 18일 이전에 사고를 당했다고 주장하며, 피고 E에게 원고 A에게 47,996,111원, 원고 B에게 3,000,000원, 원고 C, D에게 각 2,000,000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습니다. 원고들은 G이 사고 이후 A에게 '1000만 원을 줄 테니 합의하자'는 취지로 이야기하고, 2024년 11월 23일 통화에서도 작업 지시를 한 사실을 인정한 듯한 통화 내용을 추가 증거로 제출했습니다. 그러나 재판부는 해당 통화 내용만으로는 G이 작업 지시를 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원고 A가 피고 E의 아버지 G의 작업 지시를 받아 사고를 당했으므로, 피고 E에게 손해배상 책임이 있는지가 핵심 쟁점입니다. 특히, G이 사고 이후 A와 통화에서 작업 지시 사실을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이 피고의 책임 여부를 판단하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가 중요하게 다루어졌습니다.
원고들의 항소를 모두 기각하고, 항소 비용은 원고들이 부담하도록 하였습니다. 이는 제1심 판결이 정당하다고 판단하여 유지하는 결정입니다.
항소심 재판부는 원고들이 제기한 새로운 증거(G과의 통화 내용)와 주장을 검토했음에도 불구하고, 제1심 법원의 사실인정과 판단이 정당하다고 보았습니다. G과의 통화 내용이 G이 작업 지시를 한 사실을 명확히 인정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하여, 이를 근거로 피고 E의 책임을 인정할 수 없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민사소송법 제420조 (본문에 의한 제1심 판결의 인용): 이 조항은 항소심 법원이 제1심 판결의 사실인정과 판단이 정당하다고 인정할 때, 그 제1심 판결 이유를 그대로 인용하여 항소심 판결 이유로 삼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 사건에서 항소심 재판부는 원고들의 항소 이유가 제1심에서의 주장과 크게 다르지 않고, 추가 제출된 증거들로도 제1심의 판단을 뒤집을 만한 사정이 없다고 보아, 이 조항에 따라 제1심 판결 이유를 인용하였습니다. 이는 항소심에서 새로운 쟁점이나 결정적인 증거가 제시되지 않았을 때 재판 효율성을 높이는 역할을 합니다.
작업 지시나 업무 관련 중요 대화는 녹음이나 서면 등 명확한 형태로 기록하여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를 가릴 때 명확한 증거가 큰 역할을 합니다. 사고 발생 후 관계자들과의 대화 내용 중 합의 제안이나 책임 인정으로 비칠 수 있는 발언이 있다면, 그 전후 맥락과 발언의 정확한 의도를 파악하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산업 현장에서 작업 지시를 받은 경우, 누가 지시를 했는지, 어떤 내용의 지시였는지 등을 명확히 인지하고 필요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1심에서 패소한 후 항소하는 경우, 제1심에서 다루지 않았거나 더 강력한 새로운 증거를 제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순히 제1심 주장을 반복하는 것은 재판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