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기타 형사사건
제주특별자치도에 무사증으로 입국한 외국인 A가 브로커 B와 공모하여 법무부 장관의 체류 지역 확대 허가 없이 화물차에 숨어 배편으로 제주도를 불법 이탈하려다 항구에서 검문에 적발되어 미수범으로 기소된 사건입니다. 피고인 A는 불법 이동을 시도한 혐의로, 피고인 B는 외국인의 불법 이동을 알선한 혐의로 각각 기소되었습니다.
피고인 B는 2024년 7월 초 지인 E으로부터 제주도 무사증으로 입국한 외국인들의 불법 제주 이탈을 돕고 수수료를 받자는 제안을 받고 승낙했습니다. 이후 피고인 A는 2024년 6월 24일 제주 무사증으로 입국한 뒤 브로커를 통해 피고인 B와 E을 소개받아 제주 이탈 명목으로 500만 원을 지급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약속에 따라 피고인 A는 2024년 7월 10일 E에게 현금 250만 원을 전달한 후, 피고인 B와 E이 운전하는 냉동탑차 화물칸의 아이스박스 안에 숨어 목포행 선박을 타고 제주를 이탈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피고인 B가 운전하던 화물차가 제주항 제6부두 초소에서 제주해양수산관리단 검문에 적발되면서 불법 이탈 시도는 미수에 그쳤습니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무사증으로 입국한 외국인이 법무부 장관의 허가 없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려 하거나 이를 알선하는 행위의 위법성과 미수범 처벌 여부가 주요 쟁점이었습니다.
법원은 피고인 A에게 징역 1년과 집행유예 3년을, 피고인 B에게 징역 2년과 집행유예 4년 및 사회봉사 120시간을 각각 선고했습니다.
이 사건은 제주특별자치도에 무사증으로 입국한 외국인이 허가 없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려 하거나 이를 알선하는 행위가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엄하게 처벌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범행이 미수에 그치더라도 처벌 대상이 되며 알선 행위자에게는 사회봉사 등의 부가 처분도 내려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