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 압류/처분/집행 · 강도/살인
선박의 갑판장으로 일하던 피고인 A는 동료 선원들과 술을 마시던 중, 술에 취해 작업용 칼을 들고 위협적으로 다가오는 동료 선원 조OO을 저지하다가 조OO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기소되었습니다. 피고인 A는 자신의 행위가 정당방위였다고 주장했고 법원은 피고인의 행위가 정당방위에 해당하여 위법성이 없다고 판단하여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또한 피해자 유족의 배상신청도 각하되었습니다.
2021년 3월 1일 저녁, 선박 'B'의 갑판에서 동료 선원들과 술을 마시던 피고인 A는 술에 취한 피해자 조OO(48세)이 작업용 칼(길이 25cm)을 들고 동료 선원 김OO에게 다가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피해자는 과거에도 다른 선원 I에게 폭행을 가한 전력이 있었고 이날도 김OO과 언쟁이 있었습니다. 피고인 A는 피해자를 막기 위해 밀쳐 넘어뜨리고 얼굴을 주먹으로 3회 때렸으나 피해자가 다시 일어나 칼을 든 채 다가오자 재차 밀쳤고, 이 과정에서 피해자는 철재파이프에 머리를 부딪혀 급성경막하출혈로 2021년 3월 6일 사망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술에 취해 칼을 들고 위협하는 동료 선원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에 대해 피고인의 방어 행위가 정당방위로 인정될 수 있는지 여부입니다.
피고인은 무죄를 선고받았고 이 판결의 요지가 공시되었습니다. 또한 피해자 유족의 배상신청은 각하되었습니다.
법원은 피고인이 술에 취해 칼을 들고 위협하는 피해자로부터 자신과 동료 선원들의 생명, 신체에 대한 중대한 위협을 받았다고 보았습니다. 피고인이 피해자를 밀치고 때리거나 다시 밀친 행위는 피해자의 공격에 대한 소극적인 방어 행위로 판단되었으며, 특히 도망갈 공간이 없었던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상당성을 갖춘 정당방위에 해당한다고 보았습니다. 따라서 피고인의 행위는 범죄가 성립하지 않아 무죄가 선고되었고 배상 신청도 기각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