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사
피고인이 친형인 피해자와 공동으로 추진하던 호텔 신축 사업 자금 명목으로 피해자 소유 토지를 담보로 대출받은 21억 2,000만 원을 호텔 공사비가 아닌 개인적인 채무 변제 및 투자금, 아파트 인테리어 비용 등으로 임의로 사용함으로써 횡령한 사안입니다.
피고인 A와 피해자 B는 2011년부터 피해자 소유 토지에 호텔 신축 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해왔습니다. 2015년 도시계획시설 실시계획인가를 받았고, 2017년 인접 토지에 대한 소유권이전등기를 통해 사업을 구체화했습니다. 2021년 5월 13일, 피고인은 호텔 공사비를 명목으로 피해자를 주채무자로 하고 피해자 소유의 토지에 채권최고액 26억 4,000만 원의 근저당권을 설정하여 N조합으로부터 22억 원을 대출받았습니다. 이 중 1년치 이자 8,000만 원을 제외한 21억 2,000만 원을 피고인 명의 계좌로 송금받았습니다. 피고인은 이 돈이 호텔 신축 공사 자금으로 사용되어야 함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해 5월부터 다음 해 2월까지 Q에게 4,000만 원, R에게 2억 5,000만 원, ㈜L에 2,000만 원, S에게 1억 1,100만 원, 성명불상자에게 1,700만 원, U에게 3억 원, V에게 5억 원을 빌려주는 등 사채 자금으로 사용하거나, 피고인의 처 명의 계좌로 16억 8,199만 7,000원을 이체하여 아파트 인테리어 비용으로 사용하는 등 총 21억 2,000만 원 전액을 개인적인 용도로 임의 사용했습니다.
이 사건의 주요 쟁점은 피고인이 호텔 신축을 위한 공사 자금으로 받은 대출금을 임의로 사적인 용도로 사용한 행위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에 해당하는지 여부, 그리고 피고인과 피해자가 친족 관계에 있으므로 친족상도례 규정이 적용되어 처벌이 면제될 수 있는지 여부였습니다.
법원은 피고인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횡령) 혐의를 인정하여 징역 3년을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피해자 소유의 토지를 담보로 한 대출금 21억 2,000만 원을 호텔 신축이라는 본래의 목적과 달리 개인적인 용도로 유용한 사실을 명확히 판단하여 횡령죄를 인정하고 중한 처벌을 내렸습니다. 이는 형제간의 공동 사업에서 신뢰를 저버리고 거액의 자금을 유용한 중대한 범죄로 평가된 결과입니다.
이 사건에 적용된 주요 법령은 다음과 같습니다.
공동 사업을 추진할 때는 가족이나 친척 사이라도 자금의 출처, 사용 목적, 관리 방안 등을 명확히 문서화해야 합니다. 특히 큰 금액의 대출을 받을 때는 명의자와 실제 사용자가 다를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법적 책임을 사전에 충분히 이해하고, 모든 자금 흐름을 투명하게 기록하고 감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출금의 사용처를 사업 목적에 한정하는 약정을 명확히 하고, 정기적인 회계 보고를 통해 자금 집행을 확인하는 절차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혹시라도 약정된 용도와 다르게 자금이 사용되는 상황을 인지했다면, 즉시 법적 조치를 고려해야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친족 간의 범죄라고 할지라도 사안의 중대성이나 동거 여부 등에 따라 처벌이 면제되지 않고 일반 형사사건과 동일하게 취급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