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도시공사가 전국 최초로 ‘소규모 건설현장 안전예보제’를 도입했습니다. 이는 일기예보처럼 건설현장의 위험도를 ‘맑음’, ‘흐림’, ‘비’, ‘천둥번개’ 총 4단계로 구분하여 알려주는 시스템입니다. 특히 ‘천둥번개’ 단계가 뜨면 현장 관리자들이 즉시 달려가 점검하는 방식입니다.
분석 결과, 공사비 50억원 미만인 소규모 현장에서의 사망사고가 대형 현장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같은 위험한 건설현장임에도 왜 규모가 작으면 사고가 집중될까요? 아마도 안전관리 체계가 덜 촘촘하거나 예산 압박 때문일 수 있습니다. 부산도시공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데이터 기반 맞춤 안전관리 시스템을 도입한 것입니다.
건설 현장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당사자들은 책임 소재 문제로 어려움을 겪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안전예보제가 제대로 작동하면 "우리는 최대한 예방 노력을 했다"는 증거 자료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법원에서는 안전 조치 부족 책임을 물을 때, 안전예보 데이터가 관리 책임을 주장하는 근거가 됩니다.
건설 현장은 아니지만 우리 주변 여러 분야에서도 안전사고의 위험이 존재합니다. 위험도를 미리 평가하고 사전에 대책을 세우는 ‘예보 시스템’은 모든 산업 분야에 필요한 예방책입니다. 기업이나 사업주는 이런 선제적 안전관리 시스템 도입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만약 사고가 발생했을 때 “우리도 이런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큰 강점이 됩니다.
법은 피해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기에 사고 발생 시 ‘예측 가능성’과 ‘사전 조치 여부’를 면밀히 평가합니다. 부산도시공사의 ‘소규모 건설현장 안전예보제’ 같은 체계가 없다면 위험 경고를 놓친 책임은 현장 관리자와 발주처에 돌아갑니다. 반면 이런 시스템이 있으면 책임이 분산되고 기업 이미지도 크게 향상된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