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귤북지”라는 고사성어 기억나세요? 남쪽에선 귤인데 북쪽에 가면 탱자가 된다는 말인데요. 사람이나 제도가 처한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에요. 요즘 코로나 때문에 우리 삶이 확 바뀐 걸 다들 느끼시죠? 그 중 하나가 바로 소비패턴의 대변화예요. 온라인쇼핑이 확 늘고 오프라인 매장 이용은 확 줄었어요.
근데 아직도 코로나 전 규제 기준으로 대형마트 영업 규제가 유지되고 있어요. 대형마트는 매달 2회 의무휴업을 해야 하고 자정부터 오전 10시까지는 영업이나 배송도 못 하게 돼 있거든요. 근데 소비는 완전 온라인으로 이동했다면? 지금 규제는 '떫은 탱자' 신세가 된 거죠.
농촌진흥청 조사결과를 보면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에 전통시장 식료품 구매는 오히려 줄었어요. 수도권 1,500가구 대상으로 한 일간 구매액이 휴업일엔 610만원인데 영업일엔 630만원으로 차이가 나요. 이 정도면 전통시장이 잘 살고 있다고 보기 어렵죠. 반면 온라인 쇼핑몰 구매액은 휴업일에 8,700만원으로 평소보다 더 많을 정도네요. 대형마트 문 닫자 전통시장보다 온라인으로 무조건 달려간다는 거죠.
코로나 전인 2015년과 비교해도 상황은 극적이에요. 전통시장 구매는 절반 이상 줄었는데 온라인몰 구매는 무려 48배나 증가했어요. 이건 완전히 판이 바뀐 거라는 증거를 숫자가 말해주잖아요.
이 법은 원래 전통시장과 골목시장을 보호하겠다 만든 건데 지금은 소비패턴이 달라져 법이 오히려 전통시장도 온라인도 죽이는 역효과를 내고 있어요. 그래서 대한상의가 정부에 규제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지요. 하지만 정치권에선 오히려 더 강한 규제 법안을 추진하려는 움직임도 있어 걱정이에요.
바뀐 세상에 맞지 않는 규제는 귤을 탱자로 만드는 꼴이에요. 효과 없는 정책은 과감히 뜯어고치거나 버려야 해요. 소비자 편익을 높이고 대형마트 온라인 전통시장이 다 같이 잘 살 수 있는 생태계로 발전시키는 게 진짜 목표니까요. 앞으로 누가 이 난제를 풀지 주목해 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