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D현대가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를 전격 합병하며 단순히 회사 합친다는 것 이상의 큰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방산, 특수선, 그리고 해외 생산 거점까지 한 번에 묶는 '3축 개편' 전략으로, 단순한 조선업 경영 효율화가 아니라 '미래형 방산霸권'과 친환경 혁신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보죠.
눈길이 가는 대목은 바로 방산 매출 목표. 현재 약 1조원 수준을 2035년까지 10조원으로 키운다는 계획인데, 이게 말처럼 쉬운 일은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HD현대중공업과 미포 양사의 '함정 건조 실적'과 숙련 인력, 설비를 결합하면 실현 가능성은 분명 상승하겠죠. 특히 미포의 중형 도크 일부를 특수선·방산 전용으로 전환한다는 것도 영리한 전략입니다.
한미 정상회담 이후 본격화된 미국 조선재건(MASGA) 프로젝트 참여 준비도 진전되고 있어요. 정부와의 협의가 여전히 진행 중이라 바로 조선소에서 배 만드는 건 조금 시간이 걸리지만, 이 프로젝트에서 주도권을 잡는다는 건 단순히 '일감 따낸다' 수준을 넘어선 전략적 승부수입니다.
친환경 신기술도 이번 합병의 큰 축이에요.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전기 추진선, 자율운항 등 첨단 기술을 중형선부터 도입하고 대형선까지 확산시키겠다는 건 똑똑한 선택입니다. 탄소포집·저장·활용(CCUS) 산업이 성장하는 상황에서 이런 친환경 선박 수요는 급증할 테니까요.
싱가포르에 투자법인을 세워 베트남, 필리핀, 그리고 두산비나(HD현대비나)까지 해외 생산 거점을 일괄 관리하는 것도 눈여겨볼 점. 중국에 밀린 벌크선·탱커 시장 점유율을 되찾기 위한 전략이고, 분산된 거점을 효율적으로 묶어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의도라서 앞으로가 기대돼요.
합병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면 배당 성향 유지나 중간배당 도입 등으로 주주환원 여력도 커진다고 밝혔는데요, 주주 입장에서는 수익성 안 좋아서 배당 못 준다거나 소수 주주 권익이 침해되는 일 없겠냐는 걱정이 늘 있는데 이번엔 그런 우려를 최소화한다니 다행입니다.
이 모든 변화가 단순한 경영 효율화 그 이상인 이유는 조선업이 미래형 방산과 친환경 시대 맞춤형 산업으로 거듭나길 노리고 있기 때문이죠. 합병 이후 HD현대의 움직임이 어떤 ‘판도’를 만들어갈지 관심 있게 지켜볼 만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