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금까지 택지를 조성해 민간에 매각하는 사업 중심의 구조를 유지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정부는 이러한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고하고 토지 임대 기반의 정책으로 방향을 전환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는 토지 매각 위주의 사업구조가 갖는 한계와 부채비율 상승, 재무건전성의 악화를 우려한 조치로 보입니다.
LH의 현 사장 이한준 씨는 임기 3개월을 남기고 사임 의사를 밝혔으며, 후임 사장으로는 김세용 고려대학교 건축학과 교수와 이헌욱 전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들의 경력은 정책과 행정을 아우르는 실무 경험에 바탕을 두고 있어, 정부의 개혁 방향과 맞닿아 있습니다. 특히 김세용 교수는 지방 도시공사 운영 경험과 국정기획위원회 참여로 정책 이해도가 높으며, 이헌욱 전 사장은 친정부 성향과 토지임대부 주택 모델 등 혁신적 방안을 제시해 왔습니다.
LH는 현재 노사 관계가 악화된 상태에서 새 경영진이 부임하게 됩니다. 지난해 경영진과 노조의 대립은 경영 안정성에 부담이 되는 요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약 7천명에 달하는 노조원을 대표하는 목소리와 조화를 이루는 조직 운영이 핵심 과제로 부상할 예정입니다.
정부가 추진하는 사업 전환은 단기적으로는 재정 지출 증가와 부채비율 상승 압력을 불가피하게 할 전망입니다. LH는 2028년까지 부채비율을 232% 수준으로 관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공공주택 공급 확대와 함께 안정적 재무를 지켜야 하는 난제를 안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새 사장의 경영 능력은 조직 정비와 공공 주도의 공급 정책 이행 그리고 재무적 안정성 확보라는 삼중 과제를 균형 있게 수행하는 데 집중될 것입니다.
국토교통부장관이 주택 정책 전문가가 아님을 명확히 밝힌 만큼 LH 사장이 단순한 집행자에 머무르지 않고 정책을 선도하며 제언하는 역할도 요구받고 있습니다. 정부 정책과의 조율과 유기적 협력을 통해 사업의 일관성과 현장 영향력을 높이고 정책 잡음을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운영돼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