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혹시 내가 산 전자책이 어느 날 갑자기 ‘유괴’될 수 있다는 사실 아셨나요? 온라인 서점 1위 업체가 랜섬웨어 공격으로 최소 수십억 원 피해를 당하며, ‘돈 안 내면 데이터 못 되돌려준다’는 협박에 끌려가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이건 단순한 해킹이 아니라 온라인 ‘유괴극’이라고 할 만큼 규모와 파장이 거대해요.
지난 6월 예스24가 당한 랜섬웨어 피해는 단순히 서버 다운이 아니라 고객의 개인정보와 e북 데이터까지 영향을 받으면서 회사 신뢰도는 뚝 떨어졌습니다. 더 황당한 건 비슷한 공격이 2개월도 채 안 돼서 다시 발생했다는 점인데요. 복구하느라 고생은 했지만 문제의 본질은 안전하지 못한 보안 시스템에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에요.
첫째, 보안 투자가 터무니없이 낮아요. 삼성전자나 통신사들이 수천억 원 단위로 투자하는 동안 국내 서점업계는 합쳐서 100억 원도 안 됩니다. 둘째, 보안 전문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요. 심지어 16세 고등학생 해커가 한 번에 70만 전자책 파일을 유포하는 경우도 있었죠.
또한 개인 정보, 전자책, 티켓 예매 정보 등 해커들의 먹잇감인 민감한 정보가 넘쳐나 보안에 실패하면 기업은 곧바로 고객 신뢰 하락과 매출에 직격탄을 맞습니다. 그래서 해커들이 원하는 ‘몸값’을 지불할 수밖에 없어 악순환이 되풀이되죠.
서점 회사들이 그동안 보안에 무심했던 점이 이번 사태의 주원인이었지만, 고객인 우리도 조심해야 해요. 회원가입 시 비밀번호 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의심스러운 링크는 클릭하지 않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기업이 보안에 제대로 투자하고 전문 인력을 키워야만 이 지긋지긋한 ‘랜섬웨어 유괴극’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전자책도 소중한 내 재산, 내 정보가 언제 어디서 털릴지 모르는 세상에서 한 발 앞서 대비하는 게 중요해요. 다음에 또 비슷한 일이 터졌을 때 ‘내 책이 유괴됐다’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우리 모두 조금씩 관심을 가져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