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서울남부지법에서 사제폭탄을 손에 들고 영등포 거리를 돌아다니며 불특정 다수를 협박한 20대 남성에게 벌금 600만 원의 판결이 내려졌습니다. 이 사건은 『공중협박죄』라는 형법 조항이 신설된 지 얼마 안 된 시점에 이루어진 첫 사례 중 하나라는 점에서 법적 의미가 큽니다.
공중협박죄(형법 제283조의2)는 불특정 또는 다수의 사람들에게 생명이나 신체에 대해 위해를 가하겠다는 위협을 공연히 하는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합니다. 즉, 다수인 앞에서 위험한 행위를 하거나 이를 암시하는 것으로 인해 사회의 안전과 공공의 질서를 위협하는 행위에 대한 강력한 처벌이 가능해진 것입니다.
피고인 김 씨는 부탄가스와 전선, 휴지 등으로 만든 사제폭탄을 소지한 채 약 30분 동안 영등포 일대를 돌아다니며 행인들에게 협박성 말을 해가며, 라이터로 불을 붙일 듯한 행동을 했습니다. 이러한 행위는 공공장소에서 불특정 다수에게 강한 불안감을 조성하고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행위입니다.
법원은 "이 사건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명백한 해악을 고지하여 사회 불안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었다"고 판단하며, 공중협박죄의 취지를 살려 벌금형을 선고했습니다. 그러나 피고인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으며, 지적 장애를 가진 점과 사제폭탄 자체가 매우 조악하고 위험성이 다소 미흡했던 점, 그리고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실제로 심각한 위협을 체감하지는 않은 점을 참작하였습니다.
이 사건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교훈은 현대 사회에서 공공장소에서의 위협 행위가 단순한 장난이나 경고가 아니라 강력한 법적 책임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공중에 해악을 가하겠다고 하는 위협 행위는 그 행위자가 실질적 물리적 피해를 주지 않더라도 법적으로 엄중히 다루어지며, 사회의 안전과 공공질서 유지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따라서 다수에게 공포감을 주거나 불안감을 조성하는 모든 행위는 반드시 신중을 기해야 하며, 법률적 처벌 위험성도 깊이 인식해야 합니다. 아울러 지적 장애 등 개인의 형사책임 감경 사유는 있으나, 이러한 특수한 상황 역시 범죄가 발생했을 때 전적인 면책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끝으로, 사제폭탄과 같은 위험 물품의 제작·소지 행위는 범죄 및 사회적 위험 초래로 이어지므로, 이에 따른 법적 책임이 무겁다는 점도 다시 한번 상기할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