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석유화학회사들 CEO들이 김정관 산업부 장관과 만나 잡담이나 하는 건 아닙니다. 온통 법과 규제, 그리고 대기업 M&A 이야기가 화두예요. 내놓을 ‘석유화학산업 구조 재편 방안’에 업계 의견을 반영하려는 막판 조율 자리라고 보면 돼요.
지금의 공정거래법은 기업들이 생산량 조절이나 합의하는 걸 ‘담합’이라고 딱 못 박고 있죠. 거기에 M&A 심사 때 시장점유율이 1위가 된다고 벌써부터 경쟁 저해가 우려된다며 결합 불허할 수도 있고요. 그래서 소수 대기업 집중이나 좁은 시장 구조를 가진 석유화학업계에겐 너무나도 까다로운 법입니다.
석화 업계가 요구하는 건 적어도 일정 기간이나 분야를 한정해 예외를 두자는 거예요. 이 정도만 열어주면 인수합병의 문을 좀 더 활짝 열 수 있을 테니까요. 하지만 그런 특례조항이 실제로 법제화되고 실행되기까지는 시장의 독과점 우려와 공정한 경쟁 사이의 균형이라는 난제가 가로놓여 있죠.
김 장관이 미국-영국 오가며 국제 관세 협상을 하느라 이번 만남이 연기됐는데, 이제야 CEO들과 마주 앉아 직접 소통합니다. 아무래도 현장 최고 경영자들의 눈높이를 이해하지 않고선 제대로 된 정책이 나올 리 없잖아요? 그래서 이번 대화는 단순 간담회를 넘는, 정책 방향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에요.
석유화학 분야에서 벌어지는 이 ‘법적 신경전’은 큰 틀에서 보면 우리나라 산업 생태계의 경쟁력과 직결되어 있어서 꼭 주목할 만합니다. 대기업끼리 손 잡고 덩치 키우는 것이 과연 소비자와 시장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법망을 뚫는’ 전략인지 현명한 눈으로 지켜봐야 할 순간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