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먹자골목은 예전처럼 사람들로 북적이지 않습니다. 점포들이 텅텅 비어 있고 곳곳에 ‘임대문의’ 현수막이 붙어 있는데요. 이런 광경은 단순한 빈 골목 풍경이 아니라 자영업 한파가 남긴 흔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환경공단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공사 생활 폐기물 배출량이 무려 35만 톤에 달해, 2020년 18만 톤에 비해 거의 두 배로 증가했습니다. 이유는 자영업자들이 폐업하거나 가게를 철거할 때 배출되는 쓰레기가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가게 폐업과 리모델링이 늘어나면서 폐기물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음식점들이 어려워지면서 음식물쓰레기의 배출량이 크게 줄었다는 점입니다. 2022년 44만 톤에서 2023년 37만 톤으로 약 15.9% 감소했습니다. 이는 손님이 줄어서 ‘밥 좀 먹어볼까?’ 하는 사람들이 줄어든 상황을 반영합니다. 반면, 가게 폐업과 철거로 나오는 폐기물은 두 배 가까이 증가하여, 사라져가는 음식점이 만들어낸 쓰레기가 크게 늘어난 셈입니다.
2023년 자영업 폐업자 수는 100만 명을 넘었습니다. 이는 식당 6~7곳 중 1곳이 문을 닫은 셈인데, 그 배경에는 코로나 팬데믹, 물가 폭등, 다양한 사회적 이슈가 있습니다. 인건비가 폭증하고 손님은 줄면서 많은 사장님들의 꿈이 점점 멀어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가게 폐업 시 발생하는 쓰레기는 ‘공사 생활 폐기물’로 분류되고, 과거 음식점에서 남기던 음식물쓰레기는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이 두 가지 쓰레기의 변화만 보아도 자영업계의 변화 추세를 알 수 있습니다.
다음에 골목을 지나갈 때 텅 빈 가게들 사이에 걸린 환하게 빛나는 '임대문의' 현판과 그 주변에 있는 쓰레기통을 한 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의외로 '우리 시대 자영업의 현실'이 거기에 담겨 있을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