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콤한 맛과 씨 없는 편리함으로 사랑받던 샤인머스캣은 한 송이 가격이 2만원을 훌쩍 넘길 정도로 고급 과일로 손꼽혔습니다. 그러나 최근 가격이 크게 하락하고 있는데요. 2㎏ 기준 평균 소매가격이 올해 들어 작년 대비 19% 하락했고 평년과 비교해서는 54.6%나 저렴해졌습니다. 2020년에는 3만4000원이던 가격이 현재 1만1572원 수준으로 대폭 하락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샤인머스캣 재배 농가가 갑자기 급격히 늘었기 때문입니다. 고수익 품목으로 인식되어 많은 농가가 재배에 뛰어들면서 공급 과잉이 발생했고, 재배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품질도 저하됐습니다. 공급 과잉과 품질 하락이 겹치며 가격이 크게 떨어진 것입니다. 이러한 시장 과잉 현상은 일상적으로 나타날 수 있지만, 관련 기관이나 농가에서 이를 조절하지 못해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샤인머스캣에 인위적으로 넣는 식물성 호르몬이 성장기 어린이 성조숙증을 유발한다는 루머가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포도에 특정 약물이 첨가되어 아이들의 성장에 영향을 준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과 식약처는 샤인머스캣에 사용하는 식물성 호르몬 ‘지베렐린’이 인체에 영향을 주지 않는 안전한 물질이라고 분명히 밝혔습니다. 지베렐린은 동물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나 에스트로겐과는 다르게 작용하며, 세계보건기구도 안전성을 인정한 물질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무분별한 섭취가 좋다는 뜻은 아니지만, 식물성 호르몬 때문에 샤인머스캣을 피할 필요는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불안의 원인은 정보의 왜곡과 과장임을 인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과일 가격 폭락과 관련하여 농가 간 계약 문제, 유통 과정에서의 정보 공개 의무, 품질 관리 부실 등이 법적 분쟁으로 번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공급 과잉에 따른 계약 위반 문제나 허위·과장 광고 문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과일 구매 시 가격, 출처, 품질 보증 등을 꼼꼼히 확인하는 습관은 법적 다툼 예방에 꼭 필요합니다.
곧 샤인머스캣의 가격 변동, 품질 문제, 그리고 그에 따른 오해와 루머까지 현명하게 바라보는 소비자의 인식이 중요할 때입니다. 주변 사람들과 과일 시장의 구조, 소비자의 알 권리, 건강과 안전 문제에 대해 공유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