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6년간 지방 국립대학교 인근의 음식점 수가 거의 절반에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상권 붕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강원대, 경북대, 경상국립대, 충남대, 충북대, 전북대, 전남대, 부산대 등 8개 국립대 반경 1km 범위 내 음식점 수가 2019년 1만 3천여 곳에서 2024년 8천여 곳으로 줄어 무려 40% 가까이 급감했습니다. 특히 충남대 인근 상권은 거의 반토막이 났으며, 충북대와 부산대 역시 각각 48%, 46%의 감소율을 보였습니다.
지방 국립대는 지방 사립대학보다 상대적으로 견실한 학생 충원율을 유지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주변 상권이 급속히 무너지고 있다는 점은 단순한 경제 문제를 넘어 필수 인프라의 소멸 위험으로 연결됩니다. 지역 내 음식점과 상점의 폐업이 늘어나면 일자리가 줄고 지역 경제 활력도 저하되며, 이는 인구 유출과 맞물려 악순환을 가속화할 수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우리 사회가 직면한 출산율 하락과 인구 감소가 지방 대학의 입학 정원 미충원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국회미래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출생아 수 감소 추세가 지속될 경우 2036년 이후부터 비수도권 4년제 대학의 절반 이상이 신입생을 채우지 못하는 심각한 상황이 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는 지역 대학들의 생존과 지역 경제 유지에 직접적인 위협 요소입니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인구 감소와 상권 붕괴가 결합할 경우 필수 기반시설까지 소멸될 수 있음을 경고하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외부 인구 유입 정책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지역 경제를 견고히 하고 지방 대학과 인근 상권의 건강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지원금을 넘어 창의적 인구 유입 전략과 상권 활성화 정책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지방 대학 주변의 상권 쇠퇴 문제는 단순한 가게 수 감소를 넘어 지역 공동체의 존립과 직결된 중대한 사회적 도전입니다. 이에 대한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정책 대응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