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상공회의소가 실시한 최근 조사에 따르면 전국 제조기업의 80% 이상이 자사 주력 제품의 시장이 '레드오션', 즉 경쟁이 치열하고 성장 여력이 낮은 포화상태에 있음을 인정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절반 이상(54.5%)이 제품 시장을 성숙기로, 약 28%는 쇠퇴기로 평가했습니다. 성장기와 도입기 단계라고 답한 비율은 각각 16.1%와 1.6%에 불과했습니다. 특히 비금속광물, 정유, 석유화학, 철강과 같은 공급과잉 업종은 물론 기계, 섬유, 자동차, 식품, 전자 분야에서도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졌습니다.
주요 제품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유지한다고 응답한 기업은 전체의 16.1%에 불과했습니다. 반면, 대다수(83.9%)는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더욱 큰 문제는 이러한 시장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신사업 추진 의지가 약하다는 것입니다. 신사업 추진이나 검토 중인 기업은 약 42.4%에 그치고, 신사업이 전혀 없는 기업이 57.6%였습니다.
신사업 미추진의 주요 원인으로는 자금난(25.8%), 신사업 시장과 사업성에 대한 불확신(25.4%), 아이템 발굴 실패(23.7%) 등이 꼽혔습니다. 인력 부족과 경영 보수성도 일부 영향을 미쳤습니다. 신사업 추진 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시장 전망 불확실성(47.5%), 자금 조달 부족(38.5%), 판로 확보(35.9%), 기술 및 제품 완성도 부족(30.1%), 전문 인력 부족(20.9%), 규제 제도상의 문제(10%) 등이 있었습니다.
대한상의는 첨단산업 투자 인센티브 확대가 시급하다고 강조합니다. 대규모 투자와 장기 R&D를 필요로 하는 첨단산업 기업의 경우, 초기 영업손실로 인한 법인세 감면 한계를 넘어 세액공제 직접환급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이 제안됩니다. 또한, 글로벌 경쟁에서 불공정한 구조를 해소하기 위한 보조금 지원 확대와 AI 도입 촉진을 위한 AI 특구 지정, 인내 자본 투자 환경 개선 등도 필요합니다.
아울러 공급 과잉 산업과 지역에 대한 맞춤형 지원책으로 과잉 설비 폐기 세액공제 재도입, 신사업 투자 세제혜택 확대, 전력요금 감면, 고용유지 지원금 증대 등이 요구됩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기업의 실패 위험 분담과 적극적 투자 장려가 제조업 혁신에 핵심”이라고 밝혔습니다.
신사업 진출과 구조조정 과정에서는 다양한 법률적 쟁점이 동반됩니다. 투자 및 R&D 관련 세제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관련 세법 및 지원 제도의 요건을 철저히 준수해야 하며, 과잉 설비 폐기와 같은 사업재편은 관련 환경규제 및 고용법을 고려한 신중한 절차 진행이 필수적입니다. 또한 새롭게 진출하는 산업분야에서의 특허, 기술이전, 계약법적 문제, 인력 채용과 해고에 따른 노동법 문제는 기업 경쟁력 확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제조기업들은 신사업 추진 시 전문 법률 자문을 구해 투자계약, 기술보호, 노동관계, 규제준수 등을 꼼꼼히 관리하며, 정부의 지원 정책을 적극 활용하는 전략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