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해배상
원고 A 주식회사는 병원용 침대 제조업체이고, 피고 B는 침대 부품 공급업체입니다. A는 기존 침대 부품(접철식 사이드)의 품질 문제로 C로부터 납품을 받던 중, 피고 B로부터 개선 제안을 받고 함께 품질 개선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피고의 설계와 업체 D의 금형 수정 작업, E의 성형품 생산에도 불구하고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고 오히려 새로운 문제들이 발생했습니다. 원고는 D와 E에 비용을 지불하고 피고에게도 일부 대금을 지급했으나, 품질 개선이 불투명해지자 원고와 피고는 구형 모델로 돌아가기로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피고는 합의 다음 날, 원고가 이전 개선 작업 비용을 지급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작업을 포기하겠다는 서면을 보냈습니다. 이에 원고는 피고의 개선합의 불이행과 구형복귀합의 불이행으로 인해 발생한 총 3,079만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초기 개선합의는 구형복귀합의로 인해 상호 합의 하에 종료된 것으로 보아 피고의 개선합의 불이행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피고가 구형복귀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한 것은 채무불이행에 해당하며, 이로 인해 원고가 구형복귀 업무진행 비용으로 피고에게 지급했던 250만 원을 손해배상액으로 인정했습니다.
원고 A 주식회사는 자사 병원용 침대의 접철식 사이드 부품에 덜거덕거림, 고정 불량 등의 품질 문제를 겪고 있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품 공급업체인 피고 B의 제안을 받아들여 새로운 개선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금형 수정 및 시제품 제작에도 불구하고 기존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고 새로운 문제까지 발생했습니다. 오랜 기간과 비용을 투자했음에도 개선이 어렵다고 판단한 원고는 피고에게 구형 모델로 복귀할 것을 제안했고, 양측은 이에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피고는 이 합의 직후, 원고가 과거 개선 작업 비용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작업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하며 합의를 파기했습니다. 이에 원고는 피고의 채무불이행을 주장하며 그동안 발생한 손해에 대한 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피고가 병실 침대 부품의 품질 개선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것이 채무불이행에 해당하는지 여부, 이후 구형 모델로 복귀하기로 한 합의를 피고가 일방적으로 파기한 것이 채무불이행에 해당하는지 여부, 그리고 그로 인해 원고가 입은 손해배상 범위가 쟁점이 되었습니다.
피고 B는 원고 A 주식회사에게 2,500,000원 및 이에 대한 2021년 11월 23일부터 2023년 4월 18일까지는 연 6%, 그 다음날부터 다 갚는 날까지는 연 12%의 각 비율로 계산한 돈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원고의 나머지 청구는 기각되었습니다. 소송 비용은 피고가 1/10, 원고가 9/10을 부담하게 되었습니다.
법원은 원고와 피고 사이의 초기 품질 개선 합의는 이행기가 정해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 구형 모델로 복귀하자는 새로운 합의가 이루어짐으로써 상호 의사의 합치로 종료되었다고 보았습니다. 따라서 피고가 초기 개선 합의를 불이행했다는 원고의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피고가 구형 모델로 복귀하자는 합의(구형복귀합의)가 이루어진 다음 날 일방적으로 작업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은 구형복귀합의 이행을 거절한 것으로 보아 채무불이행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로 인한 원고의 손해액은 원고가 구형복귀 업무 진행 비용으로 피고에게 지급한 250만 원으로 한정되었습니다. 다른 비용들은 초기 개선 합의와 관련되거나 피고의 구형복귀합의 이행 여부와 상관없이 원고가 지출했을 비용으로 보아 손해액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본 사례는 주로 채무불이행으로 인한 손해배상 책임과 계약의 합의 해제에 대한 법리를 다루고 있습니다.
개발 또는 품질 개선과 같은 불확실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는 반드시 계약서 등 서면을 작성하여 업무 범위, 목표 품질, 비용 부담, 완료 시점, 실패 시 책임, 계약 해지 조건 등을 명확히 정해야 합니다. 구두 합의만으로는 계약 내용과 이행 여부를 증명하기 어려워 분쟁 발생 시 불리할 수 있습니다. 기존 계약의 문제로 새로운 계약을 체결할 경우, 기존 계약의 효력 상실 여부와 새로운 계약의 구체적인 내용, 이행 조건을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계약 불이행에 따른 손해배상을 청구할 때에는 손해의 원인과 종류, 금액을 구체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자료를 충분히 확보해야 합니다. 본 사례에서는 원고가 여러 항목의 손해를 주장했지만, 법원은 피고의 채무불이행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인정되는 일부 금액만 손해배상액으로 인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