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약금
원고 B 주식회사는 피고 주식회사 C에 선박용 유류인 벙커-A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습니다. 피고 선박 2척에서 연료 필터 막힘 및 엔진 작동 중단 문제가 발생하자, 피고는 공급받은 유류의 품질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며 손해배상(반소)을 청구하고, 원고의 미지급 유류대금 청구를 거부(본소)했습니다. 법원은 원고가 2022년 12월 16일 공급한 유류는 계약상 품질 규격에 맞았다고 판단하며 피고의 유류 하자 주장을 배척했습니다. 다만 C 9호와 10호에서 배출된 잔존유 3,500리터(5,365,500원 상당)는 미지급 유류대금에서 공제되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결과적으로 법원은 피고에게 39,008,718원 및 지연손해금을 원고에게 지급하라고 판결했고, 피고의 반소(손해배상 청구)는 유류 하자 발생의 인과관계 증명 부족으로 기각했습니다.
원고 B 주식회사는 2021년 8월부터 피고 주식회사 C에 선박용 유류인 벙커-A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고 유류를 공급해왔습니다. 2022년 11월 26일경, 원고로부터 유류를 공급받아 운항하던 피고의 선박 C 9호에서 연료 필터 막힘과 주엔진 작동 중단 문제가 발생하여 운항이 중지되었고, C 10호에서도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여 2022년 12월 10일 운항이 중지되었습니다. 피고는 2022년 12월 9일 원고에게 유류 품질 문제를 제기하며 성분 분석을 요청했고, 원고가 유류를 공급받는 정유사 D 주식회사는 C 9, 10호에 공급된 연료가 자신들의 정상 제품이 아니라고 회신했습니다. 이후 전문 분석 기관 H 주식회사에 샘플 분석을 의뢰한 결과, 해당 유류의 회분 수치 등 물성이 계약상 벙커-A 품질 기준에 미달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에 원고는 피고가 2022년 12월 16일 공급된 유류대금 44,374,218원을 미지급했다며 본소를 제기했습니다. 피고는 유류 품질 하자를 이유로 물품대금 지급을 거절하고, 불량 유류로 인한 손해(연료샘플 분석 비용 1,273,548원, 선박 수리 비용 7,549,500원, 휴업 손해 28,754,262원 등 총 37,577,310원)를 배상하라며 반소를 제기하여 분쟁이 발생했습니다.
원고가 피고에게 공급한 유류에 품질 하자가 있었는지 여부와 그 하자가 피고 선박의 고장 원인이 되었는지 여부가 핵심 쟁점이었습니다. 또한 원고의 미지급 유류대금 청구의 정당성과 피고가 주장하는 잔존유 공제 여부, 그리고 피고가 주장하는 손해(수리비, 휴업손해 등)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가 인정될 수 있는지 여부도 다투어졌습니다.
법원은 피고(반소원고)는 원고(반소피고)에게 39,008,718원 및 이에 대하여 2023년 1월 16일부터 2024년 9월 12일까지는 연 6%의, 그 다음 날부터 다 갚는 날까지는 연 12%의 각 비율로 계산한 금액을 지급하라고 판결했습니다. 원고의 나머지 본소 청구와 피고의 반소 청구는 모두 기각되었습니다. 소송비용은 본소와 반소를 합하여 90%는 피고가, 나머지는 원고가 부담하도록 했습니다.
법원은 원고의 유류대금 청구를 일부 인정하여 피고에게 잔존유 금액을 공제한 나머지 유류대금과 지연손해금을 지급하도록 명령했습니다. 반면 피고의 유류 품질 하자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는 유류 하자 및 사고 간의 인과관계 증명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기각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물품 공급 계약과 관련된 채무불이행 및 하자담보책임 법리가 주요하게 적용되었습니다.
물품 공급 계약 시에는 제품의 품질 기준을 계약서에 명확히 명시하고 이를 준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품에 하자가 의심될 경우, 즉시 문제를 제기하고 해당 물품을 보존하여 추후 분석이나 증거 자료로 활용해야 합니다. 하자 발생 시에는 하자 있는 물품과 정상 물품의 공급 시기, 공급처, 관련 장비 등을 명확히 구분하여 기록하는 것이 손해배상 청구 시 인과관계 입증에 도움이 됩니다. 유류와 같은 소모성 물품의 경우, 공급 시마다 소량의 샘플을 채취하여 보관해두면 추후 품질 문제 발생 시 분석 의뢰의 증거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품질 문제로 인한 손해배상을 청구할 경우, 주장하는 손해(수리비, 휴업손해 등)와 하자 사이의 인과관계를 구체적이고 일관된 증거로 입증해야 합니다. 유류 보관 기간이나 보관 환경 등 유류 자체의 문제 외 다른 요인으로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러한 가능성도 함께 고려하여 사고 원인을 면밀히 조사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