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
이 사건은 철강구조물 운송을 담당하던 운전기사 A씨가 주식회사 B를 상대로 퇴직금을 청구한 사건입니다. A씨는 차량 도급계약 형태로 근무했지만, 실제로는 B사의 지휘와 감독 아래 근로자로 일했다고 주장하며 퇴직금 지급을 요구했습니다. 반면 B사는 A씨가 독립된 개인사업자로서 근로자가 아니라고 주장하며 퇴직금 지급을 거부했습니다.
원고 A씨는 2009년 6월 8일부터 2022년 3월 31일까지 약 12년 9개월 동안 피고 주식회사 B와 5회에 걸쳐 차량 도급계약을 갱신하며 운송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피고는 원고가 근로자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주요 근거로 다음 사항들을 들었습니다.
반면, 원고는 자신이 근로자에 해당한다고 주장하며 다음 사항들을 강조했습니다.
이 사건의 핵심 쟁점은 주식회사 B와 차량 도급계약을 맺고 운송 업무를 수행한 A씨가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 해당하는지 여부였습니다. 근로자성이 인정되어야 퇴직금 청구가 가능하기 때문에, 법원은 A씨의 실제 근무 형태와 B사의 지휘·감독 여부를 면밀히 판단했습니다.
법원은 원고 A씨가 피고 주식회사 B의 근로자에 해당한다고 판단하여, 피고는 원고에게 퇴직금 84,232,949원과 이에 대해 2022년 4월 15일부터 다 갚는 날까지 연 20%의 비율로 계산한 지연이자를 지급하라고 판결했습니다. 원고의 청구금액 중 일부는 기각되었습니다.
법원은 계약의 형식보다는 원고의 실제 근무 내용, 피고의 구체적인 지휘·감독 여부, 고정급 지급 여부, 근무 시간과 장소의 구속성, 다른 업무 수행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A씨를 근로자로 인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피고는 A씨에게 퇴직금을 지급할 의무가 있다고 최종적으로 판단했습니다.
이 사건은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의 정의와 퇴직금 지급 의무에 관한 중요한 판례입니다.
1.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의 정의: 근로기준법 제2조 제1항 제1호는 '근로자'를 '직업의 종류와 관계없이 임금을 목적으로 사업이나 사업장에 근로를 제공하는 사람'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대법원은 근로기준법상의 근로자에 해당하는지 여부는 계약의 형식이 고용계약인지 도급계약인지보다 그 실질에 있어 임금을 목적으로 종속적인 관계에서 사용자에게 근로를 제공하였는지 여부에 따라 판단한다고 일관되게 판시하고 있습니다. 즉, ▲업무 내용을 사용자가 정하고 취업규칙 또는 복무규율 등의 적용을 받는지 ▲업무 수행 과정에서 사용자의 상당한 지휘·감독을 받는지 ▲사용자가 근무 시간과 근무 장소를 지정하고 통제하는지 ▲노무 제공자가 스스로 비품·원자재나 작업 도구 등을 소유하거나 제3자를 고용하여 업무를 대행하게 하는 등 독립하여 자신의 계산으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지 ▲노무 제공을 통한 이윤의 창출과 손실의 초래 등 위험을 스스로 안고 있는지 ▲보수의 성격이 근로 자체의 대상적 성격인지 ▲기본급이나 고정급이 정해져 있는지 ▲근로소득세의 원천징수 여부 등 여러 요소들을 종합하여 경제적·사회적 종속성을 판단합니다. 이 판례에서 법원은 운송기사 A씨가 비록 도급계약 형태로 일했지만, 매월 고정급을 받고 회사의 배차 지시 및 운행 감독을 받았으며, 정해진 근무 시간과 출퇴근 점검, 다른 업무 수행의 제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근로자로 인정했습니다.
2. 퇴직급여 보장법상 퇴직금 지급 의무: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 제4조 및 제8조에 따르면, 사용자는 4주간을 평균하여 1주간의 소정근로시간이 15시간 이상이고 1년 이상 계속 근로한 퇴직 근로자에게 계속근로기간 1년에 대하여 30일분 이상의 평균임금을 퇴직금으로 지급할 의무가 있습니다. 또한, 퇴직금은 퇴직일로부터 14일 이내에 지급되어야 하며, 이를 지연할 경우 지연이자가 부과됩니다 (근로기준법 제37조). 이 판례에서는 A씨의 계속근로기간(12년 9개월 24일)과 퇴직 전 3개월 평균임금(1일 219,087원)을 기초로 퇴직금 84,232,949원이 산정되었고, 퇴직 후 14일이 경과한 날부터 연 20%의 지연이자가 적용되었습니다.
유사한 문제로 고민하는 분들은 다음 사항들을 참고하여 본인의 상황을 판단하고 준비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본인의 근로자성 여부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